한명숙, 수감 직전 마지막으로 이렇게 ‘한마디’ 외쳤다

입력 2017-05-17 16:20  

한명숙 옥중서신…"색깔론 먹히지 않은 대선…다시 봄바람"
"험한 길이어도 바보들이 문재인 지켜 망가진 나라 세워달라"



한명숙 옥중서신이 화제인 가운데, 한명숙 수감 직전 발언도 정치권의 관심을 한 몸에 바독 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지난 2015년 8월 수감 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 검은색 옷을 입고 나타나 자신을 배웅하러 나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과 지지자들에게 “진실이 승리하는 역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이어 “이 어려운 시대에 조용한 휴식처로 들어가서 쉬게 될 것이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전했다.

한편 박근혜 정권에서 의정부 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관련해 지인에게 `옥중서신`을 보내 "다시 봄바람이 분다"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지낸 강기석 노무현재단 상임중앙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 전 총리에게서 오랜만에 편지를 받았다"며 서신을 공개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이 서신에서 "어느 영웅이나 정치인이 만든 봄바람이 아니다. 참으로 든든하고 기쁘다"며 "소박한 꿈을 가진 보통 사람과 작은 바람을 안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 서로 손에 손을 맞잡고 만들어낸 역사의 봄"이라고 말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또 "선거 일주일 전부터는 숨도 크게 쉴 수 없을 정도로 마음졸임과 불안감이 몰려와 홀로 견뎌내기 참 힘겨웠다. 혹시나 북한이 핵실험이나 하지 않을지, 온갖 상상을 하며 마음 졸였다"고 말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이어 "이제는 걱정 없다. 지금 걷는 길이 비록 가시밭길이어도 두렵지 않다. 자신의 삶의 결정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위대한 시민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맞잡은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문 대통령을 지켜서 사람사는 세상으로 가는 길을 놓아 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 전 총리는 "저는 봄 지나 여름 끝자락이면 세상과 만난다"며 "출소 후에는 되도록 정치와 멀리하면서 책 쓰는 일과 가끔 우리 산천을 훌훌 다니며 마음의 징역 때를 벗겨 볼까 한다"고 출소 후 계획을 밝혔다.

한명숙 전 총리는 오는 8월 만기출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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