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성신약 "삼성물산 합병 뒷거래 제안받았다"…이재용 "근거없는 주장"

과거 삼성물산의 주주사였던 일성신약이 삼성물산 합병에 대해 뒷거래 제안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됐다. 이날 재판에는 일성신약 조모 채권관리팀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했다.
일성신약 조 팀장은 "(삼성물산 합병 추진)당시 이영호 삼성물산 측에서 누가 찾아와 합병에 찬성해주면 건설 비용을 받지 않고 신사옥을 지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성신약)윤 회장은 이 제안을 듣고 말도 안 된다며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증언했다.
또한 일성신약 조 팀장은 "회장님의 거절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는 모른다"면서도 "일부 소액 주주는 손해를 보는데 저희만 뒷거래처럼 해서 이익을 챙기는 게 정당하지 않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조 팀장은 당시 일성신약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주식을 (삼성물산 측이)주당 9만원에 사겠다는 제안을 했다고도 증언했다. 삼성물산이 주주들에게 공개한 주식 매수 가격이 주당 5만 7234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러한 증언에 대해 무고를 주장했다. 그는 "일성신약은 현재 삼성물산을 상대로 수백억원대 소송을 하고 있는 상대 당사자"라고 꼬집었다. 여기에 "일성신약이 이런 주장을 한 시점은 주식매수 청구 가격 조정 소송 패소 후 항소심 막바지"라며 "소송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근거 없는 주장을 한 게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