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장악한 '메이드 인 차이나'

입력 2017-05-21 15:17   수정 2018-01-1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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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TV, 휴대전화 등 전자제품과 자동차가 핵실험 등으로 강력한 제재를 받아온 북한의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코트라 중국 무역관 등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중국에서 LCD(액정디스플레이) TV를 수입해 디지털 TV 방송을 하고 있는데 2014년 수입액이 전년 대비 103% 증가한 7,504만달러(한화 842억원)를 기록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수입액이 평균 5,600만달러(628억원)에 이른 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90% 늘어난 2,088만달러(234억원)로 급증세다. 모든 LCD TV 수입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북한의 수입 휴대전화 또한 중국산이 전부다.

북한의 2014년 휴대전화 수입액은 8,284만 달러(930억원)였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41%나 증가한 2,598만 달러(291억원)를 기록해 LCD TV와 마찬가지로 올해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휴대전화는 모두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북한의 요구사항에 따라 애플리케이션 내용이 편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북한으로 수출되는 휴대전화는 글자 입력 시 `김일성`은 굵고 크게 표시되도록 자동 조정하며 일정표 앱에는 김일성과 김정일 생일을 제외한 모든 공휴일이 삭제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 자동차 또한 중국산 일색이다.

북한의 유일한 승용차 브랜드인 평화자동차는 대외 지원이 끊기면서 오랜 기간 완성차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搜狐)는 최근 `평양거리를 누비는 차는 모두 중국 차`라는 기사에서 북한이 선군 정책과 핵실험을 우선시하면서 민간용 자동차 생산능력도 크게 떨어져 현재 중국 자동차 사용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평양거리에 자동차는 증가했으나 거의 모두 중국 자동차이며 평양을 벗어난 지역에서는 승용차 자체를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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