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드림팀이 되어 주십시오.' 입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이어 재벌을 강도 높게 비판해 왔던 장하성 교수가 경제정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청와대 정책 실장에 임명이 됐습니다. 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자리니까 이미 업무를 시작한 겁니다.
우리 언론들은 두 사람을 재벌 저격수니, 저승사자니 하는 표현을 하면서 재벌들이 긴장하고 있다라고 헤드라인을 쓰고 있습니다만 ,우리 투자자 여러분들에게는 어쩌면 일종의 드림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소액 주주운동가 두 사람이 경제정책의 핵심라인에 포진했다는 것. 어쩌면 파이낸셜 타임즈나 월스트리저널에서 특별 분석기사를 써도 되는 재료입니다.
20년 넘게 글로벌 시장을 관찰하고 있지만 이런 경우는 단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두 사람이 기업활동을 옥죄는 정책을 펴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그러면 주식 투자하기 더 어려워질 거라고도 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학계에서는 오히려 이분들이 재벌의 경제력 집중이란 측면에서 의지가 분명하지 않다고 비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특히 김상조 교수의 경우 본인 스스로 얘기했듯이 재벌도 우리 경제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했죠. 경쟁력에 의해 파이를 키워나가는 재벌을 마다할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다만 재벌의 지배구조가 불투명하고 편법을 동원해 부를 대물림 하는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죠.
여러분 지난 해 말부터 시작된 코스피의 랠리를 어떻게 이해하십니까? 대부분은 우리 기업들의 실적 호전과 글로벌 경기의 회복을 이유로 꼽습니다만 저는 코스피 상승의 상당부분은 우리 재벌 대기업의 지배구조와 경영이 더욱 투명해 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선반영 되었다고 봅니다. 삼성전자가 실적호전을 이유로 올랐습니다. 그러나 실적으로만 치면 더 좋았을 때도 있었죠. 230만원, 꿈도 못 꿀 때입니다. 결국 막대한 자사주 매입 소각이 병행이 됐기 때문이고, 배당을 높이고 앞으로 지주회사가 아니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주주의 권익을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외국인들로 하여금 폭발적인 매수세를 당긴 것이라고 보는 겁니다.
비단 삼성전자뿐 아닙니다. 많은 재벌 대기업이 자의 반 타의 반 지배 구조를 단순화하는 과정에서 기관투자가들의 협조가 필요하고 당연히 그들의 협조를 위한 대가로 배당을 비롯한 주주가치의 제고를 하고 있고 또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큽니다. 지금의 대기업 일방의 장세와 코스닥 기업들의 소외도 그런 측면에서 이해할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한 사람이 바로 김동연 부총리 내정자입니다. 아시다시피 재정전문 관료출신이죠. 그것도 확장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입니다. 실무를 하는 경제 사령탑은 확장적 재정정책을 실천하고 청와대의 컨트롤 타워는 분배와 경제정의를 그리고 공정위원장은 재벌 대기업이 공정한 게임의 룰을 지키도록 하는 역할을 나누는 겁니다. 불협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만 운용의 묘를 잘 살리면 드림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청와대 경제수석과 금융위원장이 어떤 사람들이 인선이 되느냐를 지켜보면 더 확실한 그림이 그려질 것입니다.
한 가지 기대할 수 있는 건 주식시장에서 소액주주들의 소외 현상은 개선될 것입니다. 하기에 따라서는 우리 시장에 숙명처럼 따라다니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도 있는 전기가 마련될 것입니다. 다행히 수출이 잘 되고 있고 세계 경기가 나쁘지 않다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더 성숙시킬 수 있을 겁니다.
트럼프 탄핵이라는 악재가 마음에 다소 걸리지만 당장 피부에 와 닿는 우리 시장의 기운은 여전히 상승의 기운이 살아있습니다.
주가지수 2,300시대에 출범하는 우리 경제팀이 바라건 데 우리 경제도 살리고 우리 증시에도 길이 칭찬받는 드림팀이 되어 주시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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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제작1부 류장현 PD
jhryu@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