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 씨가 삭발한 모습으로 등장해 인사말을 하는 모습 / 사진 = YTN 화면 캡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 씨가 삭발한 채로 추도식에 참석해 "공식적인 행사지만 개인적인 해명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며 변화된 `헤어스타일`에 대해 설명했다.
노건호 씨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에 참석, 유족대표 인사말에 앞서 "헤어스타일의 변화가 있었다. 정치적인 의사표시도 아니고 사회불만도 아니고 종교적 의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좀 심하게 탈모 현상이 일어났는데 탈모반이 여러 군데 와서 방법이 없었다. 본의 아니게 속살을 보여드리게 됐다"며 "조금 스트레스받은 것 외에는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걱정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국에 탈모인에게 심심한 위로와 동병상련의 정을 느낀다"면서 "저는 이제 (머리카락이) 다시 나고 있다.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을 드린다"며 여유로운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 노건호 씨는 인사말에서 "어떤 분이시든 이번 추도식은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저와 유족들 역시 오늘 추도식을 맞이하는 이 마음을, 이 감격과 회한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알기 어렵다"며 "아버님이 꿈꾸신 대로 앞으로의 한국에 새로운 첫 물결이 흘러 밝은 새 시대의 힘찬 물줄기가 계속되길 기원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역사와 민심 앞에 경외감을 느끼며 오랜 길을 함께 걸어오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릴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노건호 씨는 "아버님이 역사의 도구로서 하늘이 정해준 길을 걸어간 건지, 아니면 시대를 가로질러 결국은 역사의 흐름에 새로운 물꼬를 트신 건지 저는 알지 못하겠다"며 "아버님께서 살아계셨다면 오늘 같은 날은 막걸리 한잔 하자고 하셨을 것 같다. 아버님을 사무치게 뵙고 싶은 날이다.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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