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테러에 '못 폭탄' 쓰였다"...파편이 시속 3천㎞

입력 2017-05-24 16:41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 때 사용된 사제폭탄이 잔혹성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다.

24일 영국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테러가 발생했을 때 주변에 있던 노숙인들은 부상자들의 상처에서 못을 뽑는 데 힘을 보탰다.

영국 가디언은 의료진이 생존자들의 몸에서 볼트, 너트를 제거했다고 전했고, 미국 CBS방송은 테러 현장에서 볼 베어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수사기관은 테러에 사용된 폭탄의 종류를 밝히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보도된 파편의 종류를 토대로 `못 폭탄`(nail bomb)을 의심하고 있다.

이 폭탄은 말 그대로 못을 이용한 폭탄이다. 급조폭발물(IED) 주위를 못, 볼트, 너트, 볼 베어링과 같은 파편으로 둘러싸 폭발 때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살상력을 높인 무기다.

미국 로드 아일랜드 대학의 폭발물 전문가 지미 옥슬리는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터뷰에서 현대 테러범들이 못 폭탄이 수십 년간 사용해왔다고 설명했다.

옥슬리는 "폭발 그 자체의 속도는 시속 3천500∼3만2천㎞인데 파편이 그 속도는 따라가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 사법기관의 의뢰로 실험한 결과 폭발로 추진력을 얻은 파편의 속도가 시속 3천200㎞를 넘어 일반 총알보다 빠르다고 설명했다.


/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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