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피터팬증후군' 해결 먼저
휴롬, 글로벌 육성책 필요
<앵커>
원액기와 녹즙기를 만드는 휴롬은 지난 2011년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며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는데요.
현재 85개국에 진출할 정도로 세계 시장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대기업과 동일한 규제를 받는 탓에 발목을 잡히고 있습니다.
김태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74년 창업해 저속착즙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원액기·녹즙기 제조회사 휴롬.
2008년 첫 원액기를 선보였고, 이후 해마다 3배 가까이 성장해 2011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인터뷰] 김대성 휴롬 전무
"현재 저희의 매출은 작년도 기준으로 1,600억 정도가 되고요. 올해가 저희가 예상하고 있는 거는 목표는 2,000억 가까이 예상을 하고 있고. 2019년도에 3,500억, 2020년도에는 5,000억까지 목표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매출의 60%를 해외에서 벌어들일 정도로 세계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저속착즙기 부문 세계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고, 중국에서는 사드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광군제 기간에만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정작 국내 시장에서는 중견기업임에도 대기업 수준의 규제와 기준을 적용받으면서 성장세가 둔화됐습니다.
특히, 주방가전의 특성상 홈쇼핑 채널의 비중이 큰 편인데, 홈쇼핑 편성 횟수 제한이 생기고 입점 비용 지원도 줄어 국내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 어려워졌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대성 휴롬 전무
"중견기업으로 가면서 사실 아무래도 혜택이 줄어들고 있고, 그리고 특히 홈쇼핑에서 편수나 이런 것들이 아무래도 저희가 줄어드는 부분도 있고 그래서 중견기업이 되면서 조금 어려워진 면도 없지 않습니다."
여기에 대출을 받을 때 우대금리 상품을 사용할 수 없어 이자비용이 늘었고, 각종 세금은 대기업과 똑같이 내고 있습니다.
인력을 고용할때 25%까지 받던 세액 공제도 8%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김대성 휴롬 전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갈 때까지 굉장히 힘들게 올라왔는데, 중견기업에서 또 대기업 올라가기는 또 많은 지원이 되지 않고는 어려운 과정이거든요. 금융세제나 여러 가지 것들(규제)이 대기업 수준하고 맞춘다 그러면 더 이상 경쟁력이 없습니다."
글로벌 히든챔피언을 노리는 중견기업이 각 종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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