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풍향계] 스타일러·공기청정기 개발자에게 듣는 트랜드 가전 똑똑 사용법

지수희 기자

입력 2017-05-30 15:48  

최근 세탁기와 냉장고, TV같은 전통 가전외에 스타일러나 공기청정기 같은 `부가 가전`이 뜨고 있다.

2014년 출시된 LG전자의 `슬림 스타일러`는 출시 2년만에 누적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슬림 스타일러`는 2011년 옷의 태를 잡아주고 냄새를 제거해주는 `스타일러`라는 새로운 가전이 세상에 나온 이후 좀 더 슬림하고 기능 추가돼 출시된 2세대 제품이다.

이제는 가정 뿐 아니라 호텔이나 리조트 같은 고급 숙박시설에도 설치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 이슈가 크게 떠오르면서 공기청정기도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았다.

2016년 기준 공기청정기 시장은 약 1조원 규모로 집계됐고, 올해는 50% 증가한 1조5천억원 규모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가전트랜드를 이끈 스타일러와 공기청정기 개발자들로 부터 제품 개발까지의 이야기와 제품을 좀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 사진 = LG트롬 슬림스타일러(좌), 코웨이 IoT 공기청정기(우))


◇ 빨래왕 "저온 건조기능, 옷감 손상없는 건조기로도 활용"

홍석기 LG전자 연구원은 LG전자에서 13년째 세탁기와 스타일러만 연구해왔다. 집에서도 아내보다 빨래를 더 많이 하고 다림질을 더 잘 할 정도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빨래를 잘 하는 남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 연구원은 조성진 부회장이 출장 때 뜨거운 물을 받아 그 스팀을 활용해 양복의 구김을 제거했다는 아이디어를 내놓은 이후 지난 2006년 꾸려진 스타일러 개발팀을 이끈 리더다.

홍 연구원은 "개발자에게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어보라는 것은 아주 소중한 일이기도 하지만 기존의 지식을 활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아주 힘든 일"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고객들이 어떤 환경에 노출되는 지,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경험을 얻고 싶은지 등 아주 초기단계부터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면서 가장 재미있는 일이었다"고 홍 연구원은 말했다.



(▲ 사진 = 홍석기 LG전자 스타일러 연구원(우) )

이를 위해 연구원들은 팀원들에게 잘 세탁된 셔츠를 입혀 하루종일 생활하게 해 구김의 정도를 파악하고, 회식을 한 경우 옷에는 어느 정도의 냄새가 배고, 먼지가 붙는지 등 실제상황과 비슷한 시료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때문에 연구원들은 한동안 회식이 끝나 후 얼큰하게 취한 뒤에도 입고 있던 옷을 다 벗어줘야 하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초기 개발 당시에는 스타일러의 경쟁상품군 중 하나로 `페브리즈`가 꼽혔을 정도로 `냄새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스타일러의 핵심가치였다.

이 과정에서 스타일러의 핵심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무빙행어`기술이 탄생했다.

홍 연구원은 "우리가 빨래를 털어서 먼지와 냄새를 제거하는 방식을 기계안에서 구현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무빙행어 기술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옷걸이에 걸려있는 옷에 다양한 주파수를 줘 웨이브를 만들어내고, 그 과정에서 사이사이의 먼지와 냄새가 제거될 수 있는 무빙행어기술이 완성됐다.

또 셔츠나 양복, 코트 뿐 아니라 실크나 퍼 같은 고급의류도 손상 없이 관리할 수 있도록 옷감별로 수분이나 열에 취약한 정도 등을 파악해 각각의 알고리즘을 개발하면서 지금의 스타일러가 만들어졌다.

이렇게 첫 출시된 스타일러는 연구원들의 예상 이상으로 성능이 좋았다.

좋은 성능 탓인지 바지의 주름까지 구김이 펴진다는 고객의 요청을 받아들여 2세대 스타일러에는 바지의 칼주름을 잡는 기능까지 추가됐다.

홍 연구원은 "기존에 있던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특히 고객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개선점을 찾게됐다"며 "고객들을 통해 예상치 못했던 스타일러의 다른 기능들을 발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 고객의 경우 빨래를 널어 말렸는데 냄새 심하게 나 스타일러의 살균기능을 통해 냄새가 제거됐다는 후기를 공유하기도 했다.

홍 연구원은 "빨래의 냄새는 냄새를 유발시키는 입자뿐 아니라 균류 증식에서도 밸생하기 때문에 스타일러의 살균기능을 활용하면 퀴퀴한 냄새를 제거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홍 연구원은 "기존 건조기가 80도 이상의 고온에서 건조하는 것과는 달리 스타일러는 고급 의류를 취급해야하기 때문에 약 50~60도 정도의 저온건조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비에 살짝 젖은 옷의 경우 리프레시 기능을 이용해 건조하면 비 맞기 전의 형태로 되돌릴 수 있는 등 건조기능을 적절히 활용하면 옷감 손상을 줄이면서도 드라이를 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3세대 스타일러 역시 고객들의 의견이 다양하게 반영될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 먼지박사 "무조건 환기는 금물..외부 공기상태 확인 필수"

김태현 코웨이 공기청정기 연구원은 먼지의 상태를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 특히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 2015년부터 판매된 공기청정기에 센서를 달아 1600여 곳, 230억 건의 실내 공기질 데이터를 확보했다.

그 외에도 케이웨더의 외부공기 미세먼지 측정자료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를 공기 청정기에 적용했다.

김태현 연구원은 "실내 공기가 좋지 않다고 해서 무조건 환기를 했다가는 외부의 나쁜 공기가 안으로 들어와 공기청정 효과를 더 나쁘게 할 수 있다"며 "미세먼지의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오전 10시~2시 사이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고 그 외에 시간에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사진 = 김태현 코웨이 공기청정기 연구원)

코웨이에서 분석한 미세먼지 자료에 따르면 특히 고객의 생활환경에 따라서 미세먼지 발생의 유형도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거주자의 수가 많을 수록, 청소나 요리의 빈도수가 높을 수록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우 가구 수에 따라 공기청정기를 한 대 이상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 연구원은 "특히 조리시 발생되는 미세먼지의 경우 시간 흐름에 따라 주방에서 거실, 침실로 확산되기 때문에 주방의 미세먼지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집안 구석구석까지 먼지를 제거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기름을 이용한 요리 외에도 찌거나 끓이는 요리를 만들때도 WHO 기준인 25 ㎍/㎥을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돼 요리 이후에는 공기정화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코웨이는 빅데이터 자료를 바탕으로 전국의 공기질 유형을 24개로 구분하고, 고객들과 사전 인터뷰를 통해 적절한 필터와 절적한 기능이 가능한 형태의 공기청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웨이는 공기청정기 사용 후 공기 질이 개선 된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고객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기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래서 탄생한 IoT 공기청정기는 실시간으로 공기의 상태를 확인할 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공기 청정기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에 있다가도 집에 들어가기 직전에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김 연구원은 "특히 1인 가구의 경우에는 외부 활동이 많아 거주시간이 적고, 노인 가구의 경우 미세먼지에 대한 인식이 낮아 공기질 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들 가구의 경우 세심한 공기질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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