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딥 체인지 2.0' 시작...배터리ㆍ화학 집중 투자

입력 2017-05-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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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와 화학 분야에 집중 투자를 통해 지속 성장을 이어가는 `딥 체인지 2.0`을 발표했습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딥 체인지 1.0으로 짧은 여름과 긴 겨울의 `알래스카` 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춘 만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경영전쟁터를 `아프리카의 초원`으로 옮기는 딥 체인지 2.0을 시작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딥 체인지는 SK그룹이 성장 정체에 빠진 그룹 및 각 사 단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위해 최태원 회장이 도입한 경영법으로 SK이노베이션은 딥 체인지를 통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과 올 1분기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김준 사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배터리와 화학 분야를 집중 공략하는 딥 체인지를 추진할 것"이라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투자는 선제적으로 과감하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딥 체인지는 안 하던 것을 새롭게 잘하는 것과, 잘하고 있는 것을 훨씬 더 잘하는 것 두 방향으로 추진됩니다.

특히 안 하던 것에 해당하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는 관련 시장이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하기로 했습니다.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25GWh에서 2020년 110GWh로, 다시 2025년에는 350~1,000GWh로 초고속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생산량을 지난해 말 기준 1.1GWh 수준에서 2020년에는 10GWh로 늘린 뒤 2025년에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30% 점유율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한번 충전으로 500Km를 갈 수 있는 배터리를 2018년까지, 700Km까지 갈 수 있는 배터리는 2020년 초까지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화학 사업은 현재와 같은 국내 생산 중심, 기초 화학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로는 제한적인 성장에서 탈피하기 어렵다고 보고, ▲내수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소비지 중심 생산 능력 확보 ▲고부가 분야인 포장재 및 자동차용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고부가가치 패키징 분야의 기술과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다우케미칼의 EAA사업 인수를 진행하는 등 필요한 M&A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한편 석유와 윤활유 및 석유개발 사업 등 기존 실적이 좋은 사업 분야는 글로벌 파트너링 확대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딥 체인지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김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는 딥 체인지는 에너지ㆍ화학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플러스 알파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라며 "에너지·화학 중심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위해 현재의 딥 체인지도 새로운 딥 체인지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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