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월말 기존 ETN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손실제한형 ETN'의 판매액이 11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원 투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인데요.
신용훈 기자가 짚어봅니다.
<기자>
지난 3월 27일 출시된 손실제한형 ETN 상품.
만기시점에 기초지수가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져도 약정한 금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출시 전부터 시장의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정작 그 성적은 초라합니다.
실제로 출시 후 두 달동안 손실제한형 ETN의 총 거래량은 4천137주, 일평균 거래대금은 4천2백만원에 그쳤습니다.
기존 ETN이 지난 달 하루 평균 253억원이 거래된 것하고 비교하면 0.15%에 불과합니다.
증권사들의 전체 판매액(투자자 매출액)역시 11억원을 조금 넘기는 수준.
손실제한형 ETN을 판매하는 증권사 4곳(NH투자,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 삼성)가운데 NH투자증권을 제외하면 나머지 3곳의 평균 판매액은 1억원도 채 되지 않습니다.
증권업계는 손실제한형 ETN의 판매가 저조한 이유로 기초자산으로 삼을 수 있는 지수가 극히 제한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김성제 NH투자증권 파생운용부 차장
"(현재는)코스피200 밖에 못씁니다. 인기가 있는 지수라는 것이 결국 (홍콩) H지수 잖아요. 유로스톡스나 S&P500지수들이 널리 알려진 지수들이긴 한데 그런 것들이 제약 요건으로…"
수익률과 인지도가 높은 지수를 담을 수 없다 보니 투자자 입장에선 매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최근 거래소는 손실제한형 ETN 상품에 대해 홍보를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상품 구조 자체에 대한 변화 없이 홍보만으로 투자자들의 인식이 바뀔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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