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발’ 에어차이나 여객기, 산과 대충돌 피했던 까닭

입력 2017-06-0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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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밤 홍콩에서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행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 여객기가 산과 충돌할 뻔한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고 현지 언론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어차이나항공 CA428편은 4일 오후 9시 6분께 홍콩 공항을 이륙한 직후에 항로를 이탈해 란타우(大嶼山)섬 타이오(大澳) 마을의 산 쪽으로 향했다.

당시 이 비행기의 고도는 해당 지역의 최소 안전 고도 4천300피트(ft)보다 크게 낮은 3천400ft로 란타우섬 산의 고도 3천66ft와 비슷했다.

자칫 더 많은 승객과 화물을 실었거나 에어버스 A320 기종보다 더 큰 기종이었다면 고도가 더 낮아져 산과 충돌할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항로 이탈을 확인한 홍콩 공항 관제사가 CA428편 조종사에게 전방에 지형이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즉시 고도를 5천ft까지 높이라고 요구했지만, 조종사는 한동안 응답하지 않았다.

다급해진 관제사의 지속적인 연락으로 항로 이탈을 확인한 조종사는 관제사에게 사과하고 항로를 변경해 위기를 모면했다.

승객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CA428편은 2시간 후인 11시 22분께 청두에 무사히 도착했다.

홍콩 공항 당국은 이번 항로 이탈을 중국 당국에 전달하고 원인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에어차이나는 승무원이 관제사의 지시에 대해 질문을 했지만, 무선주파수 혼잡 때문에 연락이 안 돼 우선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며 안전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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