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링 맡긴 반려견 '별이' 안락사에 화장까지… 병원 측 "실수"

입력 2017-06-0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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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도 마실 수 없고 잠도 잘 수가 없어요. 빨리 저도 별이 곁에 가고 싶어요"

A씨는 최근 4년 동안 애지중지 키운 반려견 `별이`를 허망하게 보냈다.

A씨는 지난달 31일 제주도 여행을 떠나기 위해 서울 송파구의 S 동물병원에 호텔링을 맡겼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3일 별이를 찾으러 간 A씨는 병원 측의 황당한 행동에 기함했다.

이 병원 측은 A씨에게 별이가 아닌 다른 애견을 들이밀며 시치미를 뗐다. 그러나 별이는 암컷이였고, 병원이 건넨 애견은 수컷이었다. A씨가 항의하자 병원 측은 이날 낮 미용을 시킨 뒤 환기를 시키기 위해 문 3개를 개방하는 바람에 별이가 어디로 나갔는지 모르겠다고 말을 바꿨다.

A씨는 별이를 찾기 위해 즉시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고, 사례금 500만원을 건 전단지를 만들어 별이의 행방을 수소문했으나 소재를 찾을 수 없었다. 별이가 이미 무지개 다리를 건넜기 때문.

진실은 이랬다. S 병원은 1일 A씨가 호텔링을 맡긴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별이를 안락사 시켰고, 여기에 화장까지 시켰다. 그간 별이의 행방을 모른다고 잡아떼던 병원 측은 뒤늦게 진실이 밝혀지자 `실수`였다며 사과에 나섰다.

A씨에 따르면 S 병원 측은 "단 한 순간의 실수로 너무나 큰 아픔을 드려 정말로 죄송하다"며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고 음식도 제대로 넘길 수 없다. 용서받지 못 할 만큼 큰 실수를 했다. 죄송하고 죄송하다"는 장문의 문자 메시지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A씨는 "결혼도 안하고 별이를 4년 동안 자식 이상으로 키웠다. 억울하고 분하다"며 "별이 실종된 날부터 지금까지 그냥 죽고만 싶다. 물도 마실 수 없고 잠도 잘 수가 없다. 빨리 별이 곁으로 가고 싶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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