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맨투맨’ 박해진 “설우다운 결말, 누구에게도 불리하지 않은 결말이었죠”

입력 2017-06-12 07:25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배우 박해진이 고스트 요원으로 다시 한 번 인생캐릭터를 만났다.

지난 10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극본 김원석 연출 이창민)은 초특급 한류스타의 경호원이 되는 다재다능하고 미스터리한 고스트 요원과 그를 둘러싼 숨은 맨(Man)들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보통은 시원섭섭한데, 이번 작품은 섭섭해요. 굉장히 사랑한 작품이에요. 시청률에 아쉬움이 있지만 나중에라도 봐주셨으면 해요.”

100% 사전제작 드라마로 높은 완성도와 헝가리 로케이션으로 화려한 영상미를 선사한 ‘맨투맨’은 KBS2 ‘태양의 후예’의 김원석 작가,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이창민 PD 등 최고의 제작진과 tvN ‘치즈인더트랩’으로 유정 선배 신드롬을 낳은 박해진의 만남으로 올해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사전제작을 많이들 하고는 있지만 100% 정답이라고는 생각 안 해요. 생방송으로 제작되는 안 좋은 점을 개선시키는 면도 있지만, 문제점도 있더라고요.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점점 완성도 있는 사전제작 드라마를 만들 수 있겠죠. 시간적인 촉박함, 배우의 컨디션은 사전제작에서 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도 안 더라고요. 휴식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본을 뽑고 들어가는 것 등을 개선한다면 좋은 환경이 될 것 같아요. ‘맨투맨’은 5개월 정도 촬영했어요. 헝가리에서 3주 정도 촬영을 했는데, 촬영 후 부상을 당해서 조금 힘들었을 뿐, 슬럼프를 느낄 새도 없었어요.”

그렇게 부담과 기대를 동시에 떠안고 시작한 ‘맨투맨’은 1회 4.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JTBC 역대 드라마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빠른 전개와 거대한 스케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는 매회 긴장감을 선사하며 평균 3%대 시청률을 유지하게 했다.

“‘맨투맨’은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한 단계 도약한 작품이에요. ‘박해진에게 이런 모습도 있었어’라고 봐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현장이 너무 좋았어요. 힘든 얘기를 할만도 한데, 행복했죠. 종방연 때도 행복한 촬영이었다고 얘기들 하더라고요.”

그 중심에는 박해진이 있었다. 주인공 고스트 요원 김설우 역을 맡은 박해진이 없는 ‘맨투맨’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활약을 펼쳤다. 그는 80%에 달하는 촬영 분량을 책임질 정도로 어마어마한 비중을 소화해야 했음에도 안정감 있는 연기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날렵한 움직임과 절도 있는 액션을 선보이는가 하면, 작전이 아닐 때는 2%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코믹함까지 담당, 카리스마 요원과 허당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갔다. 여기에 그는 때에 따라 섬세하게 달라지는 눈빛 연기를 보여주며 어떤 신도 믿고 보게 만들어주는 김설우로 빈틈없는 활약을 펼쳤다.

“작가님은 액션을 생각 안 하셨을 거예요. 설우는 캐릭터 적으로 늘 총 쏴본 사람이잖아요. 영화에서 많이 얻어 왔어요. 요즘은 웹툰도 많이 봐요. 묘사나 앵글, 커트 등을 자세히 봐요. 설우다운 결말이라고 생각해요. 누구에게도 불리하지 않은 결말이었죠.”

박해진은 인물들마다 달라지는 케미로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다. 차도하(김민정 분)와의 로맨스에서는 적극적이면서도 다정다감한 면모로 든든한 매력을, 목숨을 건 작전 속 애틋한 모습으로는 짠내를 유발했다.

“드라마가 전적으로 멜로가 아니고, 작전으로 시작해서 멜로로 가는 장르라 어려웠을 텐데, (김)민정 누나가 차도하로 빙의를 해줘서 감사해요.”




여운광(박성웅 분), 이동현(정만식 분)과의 브로맨스에서는 유쾌하고 코믹한 면모를 보였고, 절대 악 모승재(안정훈 분)와의 대립에서는 한없이 차갑고도 완벽한 매력을 보여줬다.

“(정)만식이 형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형이에요. (박)성웅이 형과는 만나서 얘기하는 것이 좋았어요. 두 분과 저는 코드가 많이 달라요. 성웅이 형은 아재 개그, 만식이 형은 아무 말이나 막 던지는 스타일이에요. 현장 분위기 메이커는 감독님이셨어요. 언변이 너무 좋아요. 현장에서 마이크를 안 놓으세요.”

이 같은 그의 전방위 활약은 작품의 화제성과 해외 인기로 이어졌다. ‘맨투맨’은 온라인 TV화제성 연구기관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조사한 4월 3주 차 드라마 부문 TV화제성에서 1위를 차지했고, 박해진 역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특히 한한령에도 ‘맨투맨’은 연일 중국 온라인 연예사이트 메인을 장식하고 중국 웨이보 실검 드라마 부문 상위권에 랭크되는가 하면, 누적 검색 3억2000만 뷰를 넘기는 등 압도적인 검색 수치로 건재함을 증명했다. 또 ‘맨투맨’은 국내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 서비스 국가에 동시 방송되기도 했다. 이에 홍콩,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도 기사가 쏟아졌고, 큰 반응을 끌어냈다.

“사실 저도 인기를 체감을 하지는 못 해요. 잘 모르겠어요. 넷플릭스에 판매가 됐다고 해서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감사한 일이고, 영광이죠.”

박해진은 2017년 아시아 팬미팅 투어의 시작으로 ‘진스 하우스 파티(JIN`s HOUSE PARTY)’라는 타이틀로 홍콩에서 첫 번째 팬미팅을 개최한다. 2006년 ‘소문난 칠공주’로 데뷔한 이후 ‘별에서 온 그대’, ‘치즈인더트랩’ 등 한류 드라마를 통해 아시아 전역을 뜨겁게 달구며 최고의 한류 스타로의 입지를 다져 온 박해진은 올해도 역시 팬들만을 위한 특별한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7월부터 투어를 시작해요. 팬들과의 소통이고, 조금이라도 더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데뷔한지 10년이 지났어요. 응원을 해주시니까 되도록 뭔가 더 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 배우가 신비주의를 통해서 숨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작품을 많이 하는 것을 선호하지는 않아요. 그러나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박해진은 현 소속사와 7년째 함께 하고 있다. 박해진의 해외 활동을 통해 처음 인연을 맺게 된 현 소속사와 박해진은 동고동락해오며 믿음을 쌓아왔다.

“대표님과 7년째에요. 항상 파이팅이 있으세요. 어떤 일이 있어도 울타리가 되어 주시는 분이죠. 큰 회사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맨투맨’을 마친 박해진은 이제 영화 ‘치즈인더트랩’ 촬영에 집중한다. 올 하반기에는 드라마 ‘사자’((四子) 촬영을 앞두고 있다. ‘치즈인더트랩’에서는 드라마에서는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유정을, ‘사자’에서는 4명의 각기 다른 인물을 연기한다.

“지금도 영화 촬영 중이에요. 일이 있으면 계속 하는 거죠. 감정을 폭발시키는 연기, 누르는 연기를 잘 해요. 하지만 오그라드는 연기는 어려움이 있어요. 저보고 그런 캐릭터를 고르라면 고르지는 않을 것 같아요. 오글오글한 연애 보다는 친구처럼 자연스러운 연기가 좋아요. 최근 출연한 ‘한끼줍쇼’가 역대 시청률 3위를 기록했다고 하더라고요. 깜작 놀랬어요. 촬영하면서 재밌었어요. 예전에는 예능에 대한 울렁증이 있었는데, 그런 포맷이라면 호의적으로 변했어요. 예전에 ‘패밀리가 떴다’ 촬영에서는 ‘오늘은 뭐하지’하는 고민을 늘 했어요. ‘언제 소통이라는 것을 해 보겠나’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워낙 다양한 종류의 예능이 많으니까, 출연할 의사가 있어요.”

출연하는 작품마다 자신만의 캐릭터로 만들며 무서운 변신을 보여 왔던 박해진이 또 다른 성격의 캐릭터로 완벽한 변신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 ‘언제까지 배우를 할 수 있을까’, ‘신뢰감이 있는 배우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연기가 아닌 캐릭터로 보여 지고 싶어요.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연기를 할 수 있을 만한 작품을 선택하고 싶지, 내가 못 하는 연기로 변신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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