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이 구체화하고 있는 가운데 타격이 예상되는 알뜰폰은 소외되는 분위기다.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통신비 인하로 소비자, 통신사, 정부가 모두 `윈윈`하기 위해서는 알뜰폰 육성이 해답이라고 입을 모은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밝힌 대로 기본료가 있는 2G와 3G, 4G(LTE) 일부 가입자에 한해 기본료 1만1천원이 폐지될 경우 알뜰폰 업계는 전례없는 위기에 빠질 공산이 크다.
국정기획위가 전날 미래창조과학부 업무보고에서 알뜰폰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지만, 이미 알뜰폰 지원책은 기본료 폐지 논란에서 뒷전으로 밀려난 모양새다.
2011년 첫선을 보인 알뜰폰은 이동통신 3사로부터 망을 빌려 제공하는 통신 서비스를 말한다. 기존 통신사와 동일한 품질의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알뜰폰 요금은 일반 이통사보다 40% 이상 저렴하다.
알뜰폰 가입자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약 11%인 700만명이다. 이 가운데 2G와 3G 가입자 비중이 75.4%에 달해 기본료 폐지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3분기 기준 알뜰폰 업계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1만5천329원이다. 단순계산만으로 보면 기본료 폐지 시 상당수 가입자의 ARPU가 4천원 수준으로 급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알뜰폰에 한해 기본료 폐지 금액을 낮춘다 하더라도 매출 규모가 워낙 작아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2015년 알뜰폰 업계의 매출 규모는 6천700억대로 이동통신 3사의 3% 수준에 불과하다.
알뜰폰 업계는 이미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알뜰폰 업계의 전체 영업 손실 규모는 2012년 562억원, 2013년 908억원, 2014년 965억원, 2015년 511억원, 2016년 317억원에 달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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