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아파트 화재 사망자 다수 발생, “구조요청하다 뛰어내려” 충격증언

입력 2017-06-1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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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새벽 영국 런던 서부의 한 고층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다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런던 소방당국의 커미셔너 대니 코튼은 “말하기 슬프지만 다수 사망자가 있었다”며 “건물이 크고 복잡해서 정확한 사망자의 수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화재는 이날 오전 1시께 런던 서부 래티머 로드에 있는 24층짜리 아파트 `그렌펠 타워`에서 발생했다.

런던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120가구, 수백 명이 거주하는 이 아파트의 2층부터 24층 꼭대기까지 삽시간에 번졌다.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가 파악되지 않으면서 참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잠들어 있던 일부 주민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채 화염에 갇혔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불타는 건물에 갇혀 구조를 요청하는 주민을 봤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가디언은 "한 남성이 창밖으로 담요를 흔들어대며 구조를 요청했다"며 "소방관들이 그의 창문에 물을 뿌리며 불길을 잡으려 했다"는 기자의 목격담을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한 여성이 아이를 데리고 있었다. 30분쯤 전에 손을 흔드는 것을 봤다"며 "그는 `아이가 있다`고 외쳤고 소방관들이 그의 창문에도 물을 뿌렸다"고 말했다.

하딜 알라밀리라는 목격자는 "한 남성이 도와달라고 외쳤지만 아무도 돕지 않았다"며 "그는 창문 밖으로 침대 매트리스를 던지고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고란 카리미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불이 난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사람이 있었다"며 "건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경찰이 밝힌 `다수의 사망자`에 미처 대피하지 못한 채 집 안에서 변을 당한 주민들이 포함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건물이 붕괴 위험에 처함에 따라 경찰은 인근 아파트와 주택들에 사는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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