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씨티은행은 공인인증서와 엑티브X가 필요 없는 새 모바일뱅킹 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동시에 100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지점 폐점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고객에게 가장 편리한 뱅킹 서비스를 '옴니채널'로 제공하겠다 하지만, 고객들도 공감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는 19일 공개되는 '씨티 뉴 인터넷뱅킹' 서비스는 공인인증서나 복잡한 비밀번호, 액티브X와 같은 추가 프로그램 설치를 없앴습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여러 기기를 활용하더라도 공인인증서를 불러올 필요가 없어지고, 계좌 이체도 일일이 번호를 누를 필요 없이 마우스 끌기(드래깅)나 손가락 터치만으로 쉽게 처리됩니다.
한국씨티은행은 "진정한 간편금융의 구현"이라며 "새로운 인터넷뱅킹 서비스가 씨티은행 '옴니채널'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옴니채널'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판매경로를 넘나든다는 뜻으로, 주로 유통업계에서 활용하는 마케팅입니다.
씨티은행이 '옴니채널'을 들고 나온 것은 지점의 80%를 줄이고 소비자 전략의 중심을 인터넷뱅킹으로 바꾸겠다는 뜻입니다.
<인터뷰>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대면채널과 비대면 채널을 어떻게 조화롭게 가야하느냐 선택의 문제가 남고, 그 선택은 경영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2006년 14%에 불과한 인터넷뱅킹 거래비중은 지난해 52%, 절반이 넘은 반면 창구를 찾는 고객 거래 비중은 채 6%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한국의 모바일 활용량이 전 세계 1위이고 온라인 상거래 역시 세계 2위인만큼, 씨티은행의 전략이 국내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 강조했습니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한국 철수설에 대해서도 일축했습니다.
<인터뷰> 브랜단 카니 소비자금융그룹장
"지점의 갯수는 줄더라도, 직원은 단 한명도 줄이고 있지 않다. 우리가 지금 하는 것은 은행의 새 모델을 세우는 것이다. 지점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것"
하지만 서민 금융상품인 전세자금대출은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국내 은행시장에서는 낯선 계좌유지 수수료도 부과되기 시작하는 등 씨티은행의 변화는 고객에게 낯설기만 합니다.
여기다 대규모 지점 폐쇄 후 인터넷뱅킹으로의 전환이란 급진적인 경영전략의 변화를 충분한 설명과 공감대 없이 추진하고 있어, 결국 변화 적응의 불편함은 고객의 몫이 될 것이란 우려가 높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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