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조선업...'유휴인력·낮은 선가' 골머리

임동진 기자

입력 2017-06-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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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우리 조선업계가 연이은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지만 정상화는 여전히 쉽지 않은 모습입니다.

    당장 올해 일감이 부족한 것은 물론 선박가격도 낮은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동진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5월까지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박을 수주했습니다.

    계속 중국에 뒤쳐져 왔지만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의 수주량 증가로 1위를 탈환한 겁니다.

    특히 월별 수주잔량이 소폭 증가했는데 이는 2015년 5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입니다.

    하지만 수주를 해도 통상 1년 후 건조를 시작하는 조선업의 특성상 문제는 당장입니다.

    2015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수주절벽으로 손을 놓고 있는 도크들이 즐비합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달까지만 군산조선소를 가동합니다.

    게다가 일감이 떨어져 하반기에는 생산인력 5000명이 손을 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순환휴직을 검토했지만 이 마저도 철회했습니다.

    현재 노조와 임단협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인만큼 부작용을 우려한 겁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해상 도크 한 곳을, 대우조선해양도 2곳을 매각할 계획입니다.

    국내 업체들의 주력 수주 선박인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역시 걸림돌입니다.

    지난달 시장 가격이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3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20% 낮은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업황은 나아지고 있지만 수익성까지 회복되는 것은 앞으로 2년 이상은 걸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성기종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지금 수주 단가가 이제 오르려고 준비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실적이 돌아서는 그림은 2019년 정도, 또는 2020년까지 가야 어느 정도 돌아섰구나라고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빅3 조선사들은 구조조정 등 뼈를 깎는 자구 노력으로 어려운 시기를 버틴다는 전략이지만 이마저도 불가능한 중소 조선사들은 퇴출될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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