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왼손 에이스 양현종(29)이 전반기에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양현종은 2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로써 양현종은 팀 동료 헥터 노에시(11승)에 이어 이번 시즌 KBO리그 두 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됐다.
양현종은 2014년(16승), 2015년(15승), 2016년(10승)에 이어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채웠다. 이는 KBO리그 역대 27번째 기록이다. 더불어 양현종은 올해 첫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의 영광까지 차지했다.
2회 초 더블스틸로 1점을 내준 양현종은 4회 초 1사 2, 3루에서 김정혁을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와 1점을 맞바꿨다.
팀이 6-2로 앞선 6회 초에는 2사 후 이원석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6회 말 KIA 타선이 4점을 뽑아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6회까지 85개만 던진 양현종은 팔꿈치에 가벼운 불편감을 느껴 예상보다는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 후 양현종은 "항상 두 자릿수 승리를 목표로 삼는데, 올해는 전반기 안에 달성해 기쁘다. 팀 성적이 좋아 개인 승리까지 따라왔다"며 "사실 전 구단 상대 승리는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그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개막 후 첫 7경기에서 7연승 행진을 벌이던 양현종은 갑자기 찾아온 투구 밸런스 난조에 3연패에 빠졌다가 최근 3연승으로 10승을 채웠다.
그는 "좋았을 때 영상을 계속 보면서 섀도피칭한 게 안정을 찾은 계기가 됐다. 특히 생각을 줄이고 한 타자 한 타자에만 집중하며 볼 배합을 단순하게 한 게 최근 효과를 봤다"고 부진 탈출 비결을 밝혔다.
양현종은 교체의 이유가 된 팔꿈치에 대해 "최근 밸런스가 좋아 공을 조금 세게 던졌는데 조금 무리가 간 모양이다. 통증은 없고, 조금 타이트한 느낌이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와 방문 3연전에서 모두 패해 공동 선두 자리를 허용한 KIA는 이날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