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이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곁에 놔두기만 해도 뇌 인지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IT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아드리안 워드 교수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스마트폰이 옆에 있기만 해도 가용할 수 있는 인지능력이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800여명의 스마트폰 사용자를 임의로 스마트폰의 위치에 따라 책상 앞에 두는 그룹, 주머니나 가방 안에 두는 그룹, 아예 다른 방에 두는 그룹으로 나누고 주어진 테스트를 얼마나 잘 풀 수 있는지를 조사했다.
휴대전화는 모두 `진동모드`로 바꾼 상태에서 집중력과 기억력, 문제 해결력 등을 묻는 테스트를 한 결과 사람들이 자신의 집중력을 모두 발휘하고 있다고 느꼈더라도 스마트폰이 옆에 있을수록 인지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책상 앞에 둔 그룹은 시험 결과에서 30.5점 수준의 점수를, 주머니나 가방 안에 둔 그룹은 31점을 약간 넘은 점수를 받았지만 다른 방에 둔 그룹은 34점에 가까운 점수를 냈다.
연구진은 "스마트폰이 더 눈에 띌수록 참여자들의 가용 인지능력이 줄어드는 선형 추세를 발견했다"며 "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곁에 있는 스마트폰을 체크하지 않으려는 생각이 제한된 인지력을 잡아먹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에 의존성을 많이 느끼는 사람일수록 이 같은 인지능력의 감소가 더 컸다.
스마트폰의 전원 온·오프 상태는 영향이 없었고 스마트폰이 보이는 가까운 곳에 있는지가 집중력의 차이를 부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은 스마트폰에 알림이 왔기 때문에 방해를 받은 것이 아니었다"며 "스마트폰의 존재 그 자체가 그들의 인지능력을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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