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은 버렸으나 죽이지는 않았다"...'골프연습장 주부' 누가 죽였나?

입력 2017-07-04 17:29  



골프연습장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심천우(31)·강정임(36·여)은 경찰 조사에서 살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수집한 증거나 앞서 검거된 공범 심천우 6촌 동생 심모(29) 씨 진술, 당시 정황 등을 고려하면 이들이 피해자 A(47·여)씨를 살해하지 않았을 가능성은 `0`라는 게 경찰 의견이다.

지난달 24일 오후 8시 30분께 창원 시내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A씨를 납치한 `혼성 3인조`는 자신들의 차량과 A씨의 고급 외제차를 몰고 고성군의 한 버려진 주유소로 향했다.

자신들의 스포티지 차량은 공범 심모(29)씨가, A 씨 차량은 강정임이 몰았다.

우선 주유소에 모였다가 창원으로 가 A 씨 차량을 버린 뒤 다시 주유소로 돌아와 다른 지역으로 도주할 심산이었다.

오후 10시 35분께 주유소에 도착하자 심 씨와 강정임은 심천우와 A 씨만 내려준 뒤 창원으로 돌아갔다.

창원에서 A씨 차량을 버리고 심 씨와 강정임이 다시 주유소로 돌아온 시각은 오후 11시 40분께였다.

심 씨와 강정임 진술에 따르면 이들이 주유소에 돌아왔을 때 A씨는 이미 숨져 시신이 마대자루에 담긴 상태였다.

두 사람이 주유소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기까지 걸린 약 1시간 사이 심천우가 A 씨를 죽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심천우도 자신이 A 씨 시신을 마대자루에 담아 나머지 일당과 함께 버린 사실은 인정했다.

문제는 두 사람이 주유소를 떠나 있었던 `공백의 1시간` 동안 자신이 A 씨를 죽인 사실을 시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확보한 폐쇄회로(CC)TV, 앞선 검거된 공범 심 씨 진술 등을 미루어보면 당시 현장에 목격자나 조력자 등 `제3의 존재`는 없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만약 심천우가 죽이지 않았다면 남은 경우의 수는 A 씨의 자살이나 사고사 밖에 없다.

그러나 시신을 부검한 결과 A씨 사망 원인은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 즉,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맨손으로든 끈으로든 누군가 A씨 목을 졸라 숨지게 한 것 이외의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모든 증거와 정황이 심천우를 범인으로 지목함에도 심천우가 입을 다문 이유는 법적 책임을 최대한 피해 보겠다는 일종의 `꼼수`로 경찰은 보고 있다.

강도살인이 아닌 금품을 노린 단순 납치극 정도로 사건을 몰고 가 형량을 최대한 낮추겠다는 노림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노림수는 자충수가 될 확률이 높다. 심천우가 살해한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끝까지 범행을 부인한다면 되려 형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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