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 러시아 회동...러시아 팝스타 뮤비 때문?

입력 2017-07-1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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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장남-러시아 회동` 주선한 가수 뮤비 카메오 출연
부친은 미스유니버스 대회 후원·트럼프타워 투자 약속



트럼프 장남, 러시아 회동에는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을까.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측 인사의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아제르바이잔 출신 러시아 팝스타 에민 아갈라로프와 트럼프 부자의 연결고리가 조명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에민의 뮤직비디오에 카메오로 출연한 적 있으며, 아갈라로프의 부친과는 미스유니버스를 매개로 인연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에민이 2013년 발표한 `또 다른 삶에서(In Another life)` 뮤직비디오에 카메오로 출연한다.

뮤직비디오엔 2013년 미스유니버스 대회 출연자들이 등장한다. 에민이 미인들에 둘러싸여 황홀해 하지만 사실은 업무 회의 중 꿈을 꾼 것이라는 게 뮤직비디오의 내용이다.

비디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상사로 등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졸다가 일어난 에민에게 "에민, 좀 일어나.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거냐"고 호통을 치며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마지막에는 미국의 유명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에서 남긴 유행어 "넌 해고야(You`re fired)"를 외친다.

에민의 부친인 아라스 아갈라로프는 크로커스 그룹이라는 부동산 개발기업을 이끄는 사업가로 러시아의 부호다.

아라스는 2013년 트럼프 가문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하는 미스유니버스를 후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회 기간 모스크바를 방문, 에민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으며 아라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과 면담을 주선하려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아라스는 또 모스크바에 `트럼프 타워`를 짓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약속했었다. 이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의 출마로 보류된 상태다.

모스크바에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때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후기를 남겼다. 그는 "(미스유니버스 대회 후 열린 파티룸에) 전부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재벌)들이 있었다"고 썼다.

또 아라스에게 "당신, 당신 가족들과 멋진 주말을 보냈다"며 "당신은 아주 멋진 일을 했고, `트럼프타워-모스크바`가 다음 차례다"라고 트윗을 보냈다. 또 에민을 언급하며 `와우`(WOW)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37세인 에민은 스위스와 미국에서 학교에 다녔고, 매리 마운트 맨해튼 대학을 졸업했다. 부친의 기업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부친 아라스는 러시아 정부 프로젝트에 수차례 참여, 2013년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명예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린다고 미 시사지 더 애틀랜틱은 보도했다.

앞서 WP는 트럼프 주니어가 작년 6월 러시아 당국과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는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와 만난 것은 에민이 주선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장남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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