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싸다···보험도 공동구매시대

박해린 기자

입력 2017-07-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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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화장품이나 가전 제품 등을 공동구매하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데요.

    최근에는 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 ‘보험 공동구매’도 등장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특정 보험 상품 가입을 원하는 사람을 모아 구매력을 키우고, 이를 통해 보험료와 보장 내용을 보험사와 협상하는 일종의 보험 공동 구매, 크라우드 보험.

    일정 수준 이상의 가입자들을 모아 협상력을 높인다면, 기존에 출시된 상품뿐만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맞춤형 보험 상품 출시도 가능해 소비자 편익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해외에선 크라우드 보험이 이미 인슈어테크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며, 빠른 속도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상황.

    영국의 보험 공동 구매 플랫폼 BBM사는 사업 시작 5년여 만에 애완, 여행, 스포츠, 주택 관련 300여개의 그룹을 만들어, 현재 33만 명이 넘는 회원에게 평균 약 18.2%의 할인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프렌드슈어런스'도 가족, 친구 등 개인이 모여 집단 적립 계좌를 형성하고, 사고를 당할 시 일정 부분을 적립금으로 해결, 초과분에 대해선 프렌드슈어런스가 보장하는 일종의 '계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아직 걸음마 수준이긴 하지만, 국내에서도 인바이유, 다다익선 등 P2P 보험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크라우드보험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인바이유는 한화손해보험과 손잡고 해외여행자보험을 기존 상품과 비교해 약 15%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영웅/인바이유 대표

    “(국내의 경우) 이제 시작 단계고 각 보험사, 보험개발원, 소비자들 사이의 이해도가 조금씩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이제 시장이 열렸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다다익선도 기존에 출시된 롯데손해보험의 펫 보험 상품을 개별 가입건보다 15% 저렴한 가격에 공동구매하고 있습니다.

    이달 중으론 자동차 보험에 가입한 경우, 사고 시 자기부담금을 지원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인터뷰>오명진/다다익선 대표

    “ 두 번째 프로젝트인 자동차보험의 경우 기존에 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던 영역까지 확대해서 제공할 예정이고요. 아울러 올 하반기에는 보험사와는 별도로 독자적인 진정한 p2p 모델로 런칭할 계획까지 갖고 있습니다.”

    기존 공급자 중심의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 중심의 ‘온 디맨드(On-Demand) 방식’으로 보험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크라우드 보험.

    다만, 국내에선 아직까지 금융상품 공동구매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도가 높지않아, 상품 개발이 한정적이고 할인 또한 큰 폭으로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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