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크라우드펀딩은 다수를 뜻하는 영어단어 '크라우드'와 자금조달을 뜻하는 '펀딩'의 합성어입니다.
투자 받기를 원하는 회사, 일반적으로 신생 기업이 온라인 중개 플랫폼을 통해 소액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를 말합니다.
국내에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은 미국 등 해외에서는 성공적인 투자모델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생 기업은 기업 평가가 정확하게 이뤄지기 어려워 국내 투자자들이 위험에 대한 부담으로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임진균 / IBK투자증권 고객상품센터 상무
"투자에 대한 개념 자체를 아직 기존 틀에 잡혀있는 제도권 내 시장에 투자에 대한 개념들이 높기 때문에. 위험성이 있고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 활성화가 많이 안 된 이유라고 볼 수 있죠."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상생 크라우드펀딩'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모델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가 신생 기업에 대한 후원자로 나서 투자 위험성을 낮춰주는 형태입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먼저 상장사가 유망한 신생 기업과 후원 계약을 맺고 개인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읍니다.
그 기업이 성공하면 상장사는 계약에 따라 초기 기업가치 조건으로 투자할 수 있는 권리를, 투자자는 수익을 보장받고,
실패하면 상장사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포함한 투자 금액을 돌려준 뒤 신생 기업을 인수합병하게 됩니다.
신생 기업은 자금 조달을 보다 쉽게 할 수 있고, 투자자는 손해를 최소화하면서 기업 성과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상장사 역시 성공하면 신생 기업 주식을 저렴하게 얻을 수 있고, 실패하더라도 기술이나 사업권 등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결국 상장사와 신생 기업, 투자자 모두 '윈-윈'하는 구조인 셈입니다.
[인터뷰] 김경준 / 딜로이트컨설팅 대표이사
"신뢰도의 문제, 위험도의 문제를 일정 수준 보완하면서 크라우드펀딩하려고 하는 신생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자에게 신뢰성을 가지고 접근하고 자신의 사업을 설명할 수 있는 그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식욕억제제와 에너지음료 등을 개발한 국내 한 바이오 신생 기업은 지난해 상생크라우드펀딩으로 7억 원을 투자받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제품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었고, 올해는 중국 등 해외 진출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인수 / 라이트앤슬림 온라인사업 본부장
"지난해 상생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기업가치를 40억 원으로 인정받아 투자 받게 됐는데 이것을 가지고 제품 제조와 마케팅에 투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품과 회사의 가치에 대해 시장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국내에서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기업은 204개, 성공 금액은 310억 원 정도입니다.
상생크라우드펀딩이 국내 크라우드펀딩 시장 활성화에 촉매제가 될 지 시장의 관심이 높습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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