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귀국하겠다" 들끓는 민심에 유턴한 충북도의원들

입력 2017-07-2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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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이 유례 없는 폭우로 수해를 봤는데도 해외연수를 떠난 충북도의원들이 거센 비난 여론에 일정을 취소하고 조기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도의원 4명은 지난 18일 8박 10일의 일정으로 유럽연수를 떠났다. 지난 16일 쏟아진 폭우로 청주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은지 불과 이틀 뒤였다.

이에 충북 시민단체 연대회의, 충북 경실련 등은 성명을 내고 "도민들이 실의에 빠져 있는데 도의원 4명이 해외연수를 떠난 것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일게 한다", "도민의 아픔과 함께하지 않는 도의원들은 존재가치가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양희 도의회 의장은 19일 "모든 연수 일정을 취소하고 곧바로 조기 귀국하록 요청했다"고 밝혔으며, "적절하지 못한 시점에 해외 연수를 떠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외유에 나섰던 자유한국당의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의원은 조기 귀국하겠다는 뜻을 도의회에 밝혔다. 박봉순 의원과 최 의원 등 2명이 이르면 20일 오후에 먼저 귀국한 뒤 나머지 의원들은 항공권을 구입하는대로 돌아올 예정이다.

그러나 김 의원은 한때 "(수해복구와 관련이 있는) 건설소방위원회라면 당연히 (외유일정 자체를) 취소했겠지만, (행정문화위원회이기 때문에) 일정을 충실히 마치고 가겠다"며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비난 여론이 들끌자"상황판단을 좀 안이하게 한 부분 있었다"며 "모두 조기 귀국하려고 (항공편을) 알아보고 있다"고 태도를 바꿔 외유 의원 모두 조기 귀국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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