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수수료 '제로'…IRP유치 출혈경쟁

김보미 기자

입력 2017-07-26 09:01  



    <앵커>

    개인형퇴직연금 IRP 가입 대상이 대폭 확대됩니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신규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관리수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겠다며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는 곳도 등장했습니다.

    출혈경쟁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IRP 계좌 유치 경쟁 상황을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존에 직장근로자만 가입할 수 있었던 개인형 퇴직연금, IRP가 내일부터 자영업자, 공무원, 사학, 군인 등 사실상 돈을 받고 일하는 모든 취업자들로 가입대상이 대폭 확대됩니다.

    IRP는 이직·퇴직 때 일시금으로 받은 퇴직급여를 퇴직연금 계좌에 다시 적립해 만 55세 이후 연금이나 일시금 형태로 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무엇보다 IRP의 가장 큰 매력은 세액공제에 있습니다.

    연봉이 5500만원 이하일 경우 연간 IRP에 납입한 금액의 700만원 한도 내에서 16.5% 세금을 돌려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센터장

    “세액공제 효과가 크잖아요 솔직히. 어떤 상품에 투자해서 그 정도 수익을 장기적으로 내기는 쉽지 않잖아요.”

    금융업계는 벌써부터 이번 가입 대상 확대로 추가되는 730만 명의 잠재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에 들어갔습니다.

    삼성증권이 업계 최초로 추가납입금에 대한 'IRP 계좌 운용ㆍ관리수수료 '제로'를 선언했고 대신증권 역시 펀드에 투자하는 퇴직연금 상품에 대한 관리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자 미래에셋대우 등 기타 다른 증권사들도 속속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는 등 이른바 출혈경쟁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은행권에서는 만능통장이라 불렸던 개인자산관리계좌 ISA 때 처럼 지점별로 IRP 할당량을 설정하는 등 과당경쟁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지점 평가항목(KPI)에 IRP 유치 실적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시장 선점에 대응하는 있는데, 일부 은행들 사이에서는 사전계약까지 유도하며 은행원 1인 당 100계좌를 할당한 곳도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IRP 시장 선점을 위한 금융권 수수료 경쟁이 소비자들에게는 나쁘지 않다며 관망하고 있지만 과도한 출혈과 과당 경쟁으로 이어지는 지는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지난해 기준 개인형퇴직연금, IRP 시장 규모는 약 13조원.

    2020년에는 4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연 1~2%에 그치는 수익률 개선보다 수수료 인하경쟁에 치중하는 지금의 상황이 제 살깎아먹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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