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슈퍼마켓이 자금 수혈을 통해 최대주주 변경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SCI평가와 데일리금융 컨소시업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제시한 투자안에 감자 조건이 들어있어 기존 주주들의 반발이 만만찮은데요.
감자안이 기존 주주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매각 무산될 가능성도 얘기됩니다.
신동호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펀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자본잠식이 심각해지자 대규모 증자를 통해 대주주 변경을 꾀하고 있습니다.
대주주 변경이 동반되기 때문에 매각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사실은 절대적 대주주 지위에 오를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된 대규모 자금유치전입니다.
200억원의 자금투자안을 들고 온 SCI평가와 데일리컴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얻었지만 최종 선정일인 다음달 4일까지 기존 주주들과의 협의 과정이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당장 이들이 제시한 감자 후 증자안을 주주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자본잠식 상태니 우선협상자가 된 SCI평가와 데일리금융 컨소시업은 부실기업을 회생시키 듯 감자를 진행해 주가 수준을 확 떨어뜨린 후 낮은 가격으로 새로운 자금을 넣고 절대적 대주주에 오르겠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펀드온라인코리아 주주사 관계자
"애들이(우선협상대상자) 40% 감자한다는 게 장부가 기준이다. 제조업에서나 장부가를 가지고 한다. 이 업은(펀드온라인코리아) 4~5년 동안 미래 선점 투자를 한 상태다. 이걸 장부가로 평가해서 (감자를) 한다는데.... 안된다 "
더구나 감자안은 주주협의회에서 특별 결의사안에 해당돼 반대주주가 많을 경우 통과가 쉽지 않습니다.
특별결의 요건은 먼저 참석 주주의 3/2가 찬성을 해야하고 이 찬성표가 전체 주식수의 1/3이 넘어야 합니다.
펀드온라인코리아 측은 8월5일까지 최종 결정때까지 주주들과 우선협상대상자의 만남이 3~4차례 예정돼 있다며 긍정적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하지만 인수 무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기존 주주들은 자산운용사들이 배제된 이번 증자 방식에도 상당한 불만을 제기 합니다.
<인터뷰> 펀드온라인 코리아 주주사 관계자
"운용사가 안되기 때문에 이 업에 전혀 관심없는 회사가 들어오는 것이다. 운용사 안돼 하니가 어뚱한 애들이 들어와서 저가 양수인 거다"
금융당국이 업계 공동출자 형식으로 온라인 펀드 독립판매사로 펀드온라인코리아를 만들며 서로의 이해관계를 고려해 자산운용사들의 지분을 10% 이하로 유지하도록 관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운용사 주주들은 지배주주에게 흔들리지 않는 펀드 판매사라는 당초 취지를 살리는 방법은 지분 규제가 아니라 이사회 구성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기존주주들의 증자 참여도 허용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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