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의 선더볼트 세리머니. (사진=우사인 볼트 인스타그램) |
은퇴를 앞둔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가 마지막 스타트 라인에 선다.
제16회 세계육상선수권 대회가 오는 4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막한다.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 우사인 볼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다.
그는 런던 세계선수권에서 100m와 400m 계주에만 나선다. 컨디션 조절 등의 이유로 200m 출전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3대회 연속 3관왕 목표는 사라졌지만 그만큼 마음의 짐도 덜었다. ‘육상의 백미’ 100m에 집중해 금메달을 따는 게 우선이다.
볼트는 육상계의 살아있는 신화다. 세계선수권에서만 11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또 다른 전설 칼 루이스(56, 미국)의 기록(금 8개)을 넘어 단거리 최강자로 입지를 굳혔다.
2009년 베를린 대회를 시작으로 2013년 모스크바, 2015년 베이징에서 3관왕에 올랐다. 은메달까지 합하면 총 13개의 메달을 따냈다.
남녀 합해 세계선수권 최다 메달리스트는 멀린 오티다. 그녀는 자메이카 출신으로 2002년 슬로베니아로 귀화했다. 세계선수권에서 금3개, 은4개, 동7개 등 총 14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볼트가 100m와 400m 계주에서 메달을 딴다면 오티의 기록마저 뛰어넘는다. 볼트가 200m를 포기하고 두 종목에만 집중하는 이유다.
한편, 서배스천 코(61·영국)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은 볼트를 무하마드 알리에 비교하며 성대한 은퇴식이 치러질 것이라고 전했다.
서배스천 코 회장은 지난달 31일 런던에서 열린 IAAF 이사회 기자회견에서 “볼트가 영국 대회를 끝으로 트랙을 떠난다”면서 “그는 전설적인 프로 복서 무하마디 알리에 비유될만하다. 육상 단거리에서 볼트를 둘러싸고 논쟁할 게 없다. 볼트는 자타공인 단거리 최강자다. 볼트가 떠나면 곧 그리워질 것이다. 마지막 대회에서 볼트의 역주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라고 볼트의 은퇴에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