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과기혁신본부장 임명 나흘만에 자진사퇴

정재홍 기자

입력 2017-08-1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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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본부장(차관급)이 오늘(11일) 자진 사퇴했습니다.

박 본부장 사퇴는 문재인 정부가 정식 임명한 고위 인사 가운데 첫 사례입니다.

지난 7일 임명됐으나 연구부정행위사건인 `황우석 사태`에 연루된 인물이라는 탓에 과학기술인과 시민단체, 야당 등에게 사퇴압력을 받아왔습니다.

박 본부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을 지낸 데 이어 2004년 1월부터 2006년 1월까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맡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연구를 지원했습니다.

그는 사퇴 의사를 밝힌 `사퇴의 글`에서 "11년전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사건은 저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였다"라고 운을 떼며 "책임자로서 수백번 무릎꿇고 사과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황 박사의 연구가 정치권과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은 것은 보좌관으로 일하기 훨씬 전인 10여년 전부터였다"라며 "황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이 임기 중에 일어났다고 해서 논문 사기 사건의 주동자나 혹은 적극적 가담자로 표현되는 것은 부당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외국의 저명한 줄기세포 연구자들도 모두 감탄할 정도의 연구가 조작일 줄이야 누가 알았겠냐"라며 "혁신본부장으로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혁신체계를 만들어 연구현장과 기업현장에서 혁신이 활발하게 이루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박 본부장은 "임기 중 일어난 사고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고 삶의 가치조차 영원히 빼앗기는 사람은 정부 관료 중 아마도 저에게 씌워지는 굴레가 가장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저의 사퇴가 과학기술계의 화합과 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본부장 사퇴로 문재인 정부 들어 정부 연구개발(R&D) 정책 집행 컨트롤타워로 설립된 과학기술혁신본부의 본격 가동은 후임 본부장이 정해질 때까지 늦어어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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