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계란에서 검출된 피프로닐 성분에 대한 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어서 그 이전까지 살충제 성분이 남아있을 수도 있는 계란에 무방비로 노출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계란 생산 단계에서는 그동안 항생제 등만 검사를 했으며, 피프로닐 등 살충제 성분 검사는 실시되지 않았다.
당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농장 60곳을 표본으로 선정해 피프로닐 검사를 했고, 올해 3월 들어서 사실상 제대로 된 정기·체계적 검사를 했다.
이전에는 이 물질에 오염된 계란이 얼마나 유통됐는지조차 파악할 수 없는 셈이다.
김용상 농식품부 구제역방역과장은 "2년 전 외국 산란계 농가에서도 피프로닐 사용과 관련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아 2015년 탐색 조사를 했고, 그 결과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파악돼 지난해 정식 조사 대상 항목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17일까지 산란계 농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친환경 농가만 기준으로 보면 780곳 가운데 시료 채취 후 검사 결과가 나온 곳은 현재 12곳에 불과하다.
사실상 검사 초반부터 피프로닐 검출 농가가 발견된 셈이어서 `살충제 계란` 검출이 급증할 가능성도 있다.
허태웅 농림추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피프로닐 구입처와 사용금지 성분인지 알고도 고의로 사용한 것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문제가 되는 농장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검출된 피프로닐은 개나 고양이의 벼룩·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사용되는 살충제 성분으로, 국내에서 동물용의약외품 관련 법에 따라 닭에 대해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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