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권업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블록체인을 통한 인증절차 개발을 마치고 다음달 상용화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은행권은 이달말에야 개발업체를 선정할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체감하는데까지 상당한 시일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투자업계 블록체인컨소시엄이 이르면 다음달말부터 국내 25개 증권사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블록체인을 통한 개인인증 업무를 시작합니다.
블록체인은 원본 데이터 하나를 중앙서버에 보관하는 대신 여러 서버에 원본을 쪼개서 보관하고, 별도의 인증키를 부여해 보안성을 크게 높인 기술입니다.
증권사마다 계좌를 가진 고객의 정보를 동일하게 갖고 있는 셈이어서, 모바일 주식거래를 할 때 인증서를 다시 등록하는 번거로움도 줄고 발급 비용도 들지 않습니다.
금융결제원이나 코스콤과 같은 범용 공인인증서 발행기관에 이용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고, 1년 단위로 갱신할 필요도 없어집니다.
증권업계는 블록체인으로 공인인증을 대체하고 다음단계로 비상장 주식 매매와 결제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전화 녹취> 금융투자협회 관계자
"1단계 키워드가 인증과 공유, 2단계 키워드가 청산 결제에요..내년에 저희가 비상장 주식·채권에 대한 청산 결제를 개념 검증을 해보려고 합니다."
블록체인 도입을 두고 경쟁해온 은행업계도 관련 플랫폼 개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은행연합회 블록체인 컨소시엄 출범 아홉 달 만인 이달 초에야 사업자에 대한 입찰 공고를 내고 내년 2분기 플랫폼 도입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입니다.
<전화 녹취> 은행연합회 관계자
"시범 서비스로 내년 2월쯤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4~5개 은행이 참여해 시범 서비스할 예정이고, 내년 4월이나 5월쯤에 상용화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 씨티은행을 비롯한 대형은행과 IBM 등 IT 업체들은 표준화된 블록체인 기술을 만들기 위해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증권과 은행업계가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을 마무리하는 내년부터 시스템 통합을 거쳐 모든 금융거래에 블록체인을 통한 보안기술이 적용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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