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사내 벤처 프로그램 통해 개발한 시각보조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를 공개했습니다.
10만원대의 가상현실(VR)기기만으로 기존 수백만원에 달하는 보조기만큼의 시각개선 효과를 낸다는 평가인데, 삼성전자는 '실패율 90%'로 내걸고 이같은 혁신 과제만 골라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릴루미노는 '빛을 되돌려준다'는 의미로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을 통해 임직원 3명이 개발한 시각보조 애플리케이션 입니다.
백내장, 각막혼탁 등의 질환으로 인해 왜곡되거나 뿌옇게 보이던 시야를 가상현실(VR)기기가 바로잡아줍니다.
<인터뷰> 조정훈 릴루미노 팀장
"이 제품은 기어VR과 휴대폰만 있으면 되는 가장 큰 차이가 있는 거거든요. 그러다보니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그런 요소가 됐습니다. 새로운 과제는 기존 과제와 달리 안경처럼 일상생활에서 쓰고 다닐 수 있는 형태가 돼야합니다. 물론 가격도 비싸면 안되겠죠. 그 두가지가 새로 진행할 과제의 숙제입니다"
10만원대의 VR기기가 기존 수백~수천만원대의 시각보조기만큼의 효과를 내기 때문에 저시력자의 일상생활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 김찬홍 한빛맹학교 교사
"학생들이 일단은 신기해했습니다.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볼 수 있네요', '저만큼 떨어져 있는 게 보여요', (릴루미노)이걸 통해서 볼 수 있다는 경험이 처음한 경험인 것처럼 얘기하고 신기해 했습니다"
2012년 시작된 C랩은 지난 5년간 '릴루미노'등 사회공헌 과제 8개를 포함해 임직원 750여명이 참여해 총 180개의 과제를 수행했습니다.
최근 40억원대의 해외 투자를 유치한 단열재 생산 스타트업 '에임트' 등 완료된 136개 과제 가운데 25개는 스타트업으로 독립해 사업 중입니다.
사업별 성공가능성에 따라 최대 10억원까지 투자해 올 안에 C랩 과제 10여개를 더 독립시킬 예정입니다.
<인터뷰>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한 회사에 10억씩 투자를해서 이제까지 25개 회사, 많이 투자해서 250억 투자했는데 그 비용을 고비용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삼성전자가 스핀오프한 회사를 몇 천억원씩 들여서 되살 수 있을 정도로 컸으면 좋겠습니다"
삼성전자는 혁신적 과제만 골라 C랩 과제 실패율을 현재 35%에서 90%로 높여 C랩 주도의 R&D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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