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홍준표, 속내를 드러낸 듯 아닌 듯!

입력 2017-08-2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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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文정부, 견인차가 끄는 운전석에"…안철수 "외교 안보 우려"
안철수, 홍준표 예방…대선 패배 후, 두 사람 ‘만남’ 진짜 속내는?
내년 지방선거 연대엔 두 대표 모두 부정적



안철수 홍준표가 공조를 이뤘다? 안철수 홍준표 두 정치인에 대한 관심이 그야말로 뜨겁다.

국민의당 안철수 신임 대표가 29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찾아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우려를 표하는 동시에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선명 야당` 기조를 재확인했기 때문.

물론 내년 지방선거 연대엔 두 대표 모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속내를 드러낸 듯 아닌 듯한 정치적 미사어구로 일관했다.

먼저 안철수 대표의 예방을 받은 홍준표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운전석론`을 비판하며 대여 공세에서 국민의당의 공조를 기대했다. 한때는 대선 라이벌이었지만 문재인 정부와의 투쟁에선 한 배를 타자는 의미다.

이와 관련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비판하는 데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철수 대표는 "안보, 경제 위기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 아닌가"며 "오늘 아침에도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탄도미사일로) 도발하고 일본까지 다 뒤집어놨으니 이제 국익과 민생 차원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해결해 가는 `문제 해결의 국회`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는 "미국도, 일본도 외면하고 북한도 외면하는데 자기 혼자 운전하겠다고 덤비는 (문재인 정부의) 모습이 레커차(견인차)에 끌려가는 승용차 안에서 자기 혼자 운전하는 것"이라며 "안보정책도 좀 바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에 "외교 안보가 아주 우려된다"며 "`코리아 패싱`이 실제로 일어나면 안 되지 않느냐"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그런 일(코리아 패싱)이 일어나지 않도록 여러 채널을 동원해서라도 외교적인 단단한 협력들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표는 "그러니까 앞으로 안 대표님하고 우리가 그 채널을 좀 가동하자"면서 "제가 저녁도 모시고, 대표님 또 돈이 많으시니까"라며 친근감을 과시했다.

그는 또 "정부가 지금 사법부까지 좌파 코드로 바꾸려고 한다"며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함께 야당이 다시 힘을 합쳐서 이 정부를 바로잡아줘야 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밝혔다.

이에 안철수 대표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지난 100일 동안 중요한 결정들이 쫓기듯 된 것들에 대한 문제 인식들을 하고 있다"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특히 이날 만남이 끝나고 떠나는 안철수 대표를 홍준표 대표가 꼭 껴안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연대와 관련해선 안철수 대표와 홍준표 대표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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