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TF 시장, 유동성 보완해야

방서후 기자

입력 2017-09-29 11:19  

<앵커>
한국 ETF 시장은 지난 2002년 도입 이후 자산 규모만 30조원에 달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커진 규모만큼 글로벌 시장에 걸맞는 내실을 갖추려면 유동성 문제 해소 등 갈 길이 멀다는 지적입니다.
세계적인 레버리지·인버스 ETF 운용사인 디렉션자산운용 오기석 부사장을 방서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한국 ETF 시장이 세계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유동성 공급 확대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오기석 디렉션자산운용 아시아지사 부사장은 이를 위해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지금보다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오기석 디렉션자산운용 아시아지사 부사장
"일본 ETF 시장은 100조원 규모입니다. 한국의 경우 기관과 개인이 반반 정도 투자한다고 하면 일본은 기관 투자 규모가 더 큰 시장입니다. BOJ라든지 대형 공적기관에서 자산 배분을 하는 과정에서 빠른 유동성 공급이 기대되기 때문에..."
실제로 일본의 경우 일본은행(BOJ)이 연간 60조원 규모로 ETF를 매입하고 있습니다.
이는 ETF 거래의 70%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닛케이225 지수가 2만을 돌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로 인해 유동성이 늘면 다양한 ETF 상품 출시에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일본 ETF 시장에 참여하자 글로벌 운용사들도 일본 시장에 자사들의 상품을 직접 상장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지난 두 달 간 7개의 ETF 상품을 일본거래소(JPX)에 상장시켰다는 점이 이를 방증합니다.
현재 해외 운용사가 직접 ETF 상품을 상장시키지 않은 나라는 아시아에서 한국과 중국이 유일합니다.
<인터뷰> 오기석 디렉션자산운용 아시아지사 부사장
"과거에는 미리 만들어진 지수를 대상으로 ETF 상품을 만들어냈다면 지금은 고객의 니즈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운용사들이 반대로 인덱스 아이디어를 지수 사업자에게 전달해서 커스텀 인덱스를 만든다든지 지수 개발단계부터 협업해서 만드는 양상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해외 운용사들이 한국 시장에 직접 참여하게 되면 국내 증시 규모가 성장할 뿐 아니라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보다 다양한 투자상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됩니다.
더불어 ETF를 상장하고 운용하는 데 필수적인 유동성공급자(LP) 역할에 해외 금융사들의 참여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 금융사들이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의 유동성공급자로 시장에 참여하면, 시차나 환율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ETF 수익률의 괴리와 호가스프레드가 과도하게 벌어지는 것을 막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이밖에 유동성공급자들의 헤지거래세도 없앨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현행 법령에 따라 ETF 시장의 LP는 헤지 차원에서 주식을 매도할 때 0.3%의 거래세를 부담하고 있는데, 이것이 면제될 경우 실시간 기준가에 가까운 가격에서 거래가 가능해 투자자들의 수익이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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