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15분간 총기 난사"...총탄이 위에서 빗발쳤다

입력 2017-10-0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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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필드 된 美공연장` 최악의 총기참극…"최소 58명 사망"
라스베가스 호텔 32층서 지상 콘서트장 2만여명에 난사…515명 부상
FBI "국제테러 단체 연루 정황없어"…IS "라스베가스 사건, 우리 소행"


라스베가스 총기 난사 사건은 누구의 소행일까.
미국 서부 네바다 주(州) 라스베가스에서 미 역대 최악의 총기난사 참사가 벌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상자가 늘면서 사망자 58명, 부상자도 515명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6월 49명이 숨진 플로리다 주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보다 더 끔찍한 최악의 참극에 미 전역은 충격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라스베가스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한 뒤 "완전한 악의 행위"라며 "우리는 살인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과 현지 경찰에 따르면 라스베가스 중심가인 스트립 지역에서 1일 밤(미 서부시간) 10시 8분께 총격범이 야외 콘서트장에 모인 관람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이날 라스베가스 총격은 `루트 91 하베스트`라는 음악축제의 컨트리음악 공연이 끝나갈 무렵 발생했다.
라스베가스를 선택한 범인은 콘서트장 건너편의 만델레이 베이 호텔 32층에서 지상의 콘서트장을 향해 무차별 난사했고, 콘서트장에 있던 청중들이 표적이 됐다. 범인은 자동화기로 보이는 총기를 10~15분간 난사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콘서트장은 15에이커(약 6만㎡) 크기로 약 4만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정확한 관객 규모는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총격 당시 콘서트장에는 2만2천 명이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58명이 숨지고 515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도 적지 않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많은 인파가 집결한 상황에서 총탄이 위에서 빗발치면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전직 연방수사국(FBI) 분석관 클린트 반 잔드트는 CNBC에 "킬링 필드(killing field) 그 자체"라고 말했다.
경찰은 곧바로 사건이 발생한 라스베가스 스트립 지역을 폐쇄했고 특수기동대(SWAT) 요원들을 파견했다.
라스베가스 총기 난사범은 네바다 거주민인 스티븐 패덕(64)으로 확인됐다. 애초 경찰과 대치하다가 사살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실제로는 경찰이 호텔 방에 들이닥치기 직전에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총기 난사범 패덕은 묵었던 호텔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면서 "10여 정의 총기도 함께 발견됐다"고 밝혔다.
패덕은 지난달 28일 호텔에 체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일 밤 범행을 위해 사흘을 묵은 치밀한 범행이었다.
경찰은 메리루 댄리라는 이름의 여성도 공범으로 보고 추적했지만, 일단은 단순한 동료 관계로 범행에는 연루되지 않은 것으로 잠정 결론냈다.
경찰은 패덕의 단독범행으로 판단하면서 "외로운 늑대(lone wolf·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공격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슬람국가(IS)는 이번 라스베가스 총격 참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S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은 이날 "라스베가스 공격은 IS 전사에 의해 감행됐다"면서 "그는 (IS 격퇴전에 나선) 동맹에 참여한 국가를 타깃으로 삼으라는 부름에 응해 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아마크 통신은 이어 "라스베가스에 공격을 가한 사람은 몇 달 전에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IS는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시진핑, 트럼프에 `라스베가스 총격 사건` 애도

한편 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라스베가스에서 발생한 역대 최악의 총기 난사 참사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국경절 연휴임에도 애도 전문을 통해 "미국 정부와 미국인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하며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와 부상자들에게 진심 어린 염려를 보낸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이번 사건의 부상자들이 하루빨리 회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라스베가스 총격 사건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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