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산업 인프라 기업인 GE(제너럴 일렉트릭)가 실적 압박에 시달리던 끝에 대대적인 경영진 물갈이에 나섰다.
미국에 본사를 둔 GE는 6일(이하 현지시간) 베스 콤스톡 부회장을 포함해 임원 3명이 연말에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최고경영자(CEO)가 16년 만에 제프리 이멜트에서 존 플래너리로 바뀌면서 `이멜트 사단`으로 꾸려졌던 경영진을 물갈이하려는 움직임이다.
콤스톡 부회장은 27년 간 GE에 몸담으며 디지털 혁신을 이끈 일등 공신으로, 오는 12월 31일 은퇴한다. 그는 2015년 GE의 첫 여성 부회장으로 임명돼 미국 재계의 유리천장을 깬 상징으로 꼽히기도 했다.
플래너리 CEO는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GE를 미래로 이끌려는 베스의 노력은 GE의 성장 전략의 핵심이 됐다"면서 "그 덕택에 GE는 산업 인터넷에서 정체성을 찾고, 디지털 산업 회사로 변신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멜트의 후계자로 꼽히던 제프 본스타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플래너리 사단에 합류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12월 31일 사임한다. 후임으로는 여성 부사장인 제이미 밀러 GE트랜스포테이션 CEO가 낙점됐다.
같은 시점에 존 라이스 부회장도 은퇴한다.
이에 따라 GE는 16년 간 회사를 이끈 이멜트의 흔적을 지우고 플래너리 시대로 전환하는 데 속력을 내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플래너리 CEO 취임 이후 행동주의 투자자인 트라이언펀드매니지먼트는 GE에 경영 개선 압박을 해왔다.
자산 투자사인 멜리어스리서치의 스콧 데이비스 CEO는 WSJ에 "이번 인사는 플래너리 CEO가 조직에 신용을 회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플래너리 CEO는 취임 직후부터 GE의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하기 시작했으며, 자산 매각이나 감원 등을 포함한 비용 절감에도 착수했다.
GE 주가는 올해 들어 23% 떨어졌으며, 경영진 교체가 발표된 6일에도 24.39달러로 하락 마감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