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체선수로 투입돼 맹활약을 펼친 디에고가 이근호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사진=강원FC) |
박효진 감독대행이 이끌고 있는 강원 FC가 8일 오후 3시 평창 알펜시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7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FC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전 교체 선수 디에고의 맹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퇴장 징계가 풀리지 않아 아직 벤치에 앉을 수 없었던 인천 유나이티드의 이기형 감독은 관중석 통로에서 서서 이 경기를 지켜봤다.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는 채프만을 내보내지 않고 엔조와 웨슬리 등 외국인 공격수를 모두 내보내는 공격적 경기 운영을 주문했지만 센터백 김오규와 골키퍼 이범영이 버티고 있는 강원 FC의 수비벽을 넘지는 못했다.
전반전 33분에 얻은 직접 프리킥 기회에서 왼발잡이 미드필더 김도혁이 야심차게 감아찬 공을 강원 FC 골키퍼 이범영이 날아올라 기막히게 쳐내는 바람에 인천 유나이티드의 선취골 꿈은 날아가고 말았다.
반면에 강원 FC의 후반전 교체 선수 디에고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해 인천 유나이티드는 또 한 번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디에고는 65분에 교체로 들어와서 단 64초만에 유연한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며 오른발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그의 활약은 80분에도 이어져 과감한 드리블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수 최종환의 태클을 예상하고 왼쪽 끝줄 방향으로 파고든 선택이 빛났던 것이다.
이 기회를 베테랑 골잡이 정조국이 놓칠 리 없었다. 골문으로부터 11미터 지점에 공을 내려놓은 정조국은 인천 유나이티드 골키퍼 이진형을 속이면서 부드러운 오른발 파넨카 킥을 성공시켰다. 최윤겸 전 감독이 목표로 내세운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3위 이내)을 따내기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K리그 클래식에 승격한 첫 시즌을 상위 스플릿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경기를 지배하고 있었다.
이렇게 K리그 클래식 정규 라운드가 다 끝나고 10월 14일부터 이어지는 스플릿 라운드를 통해 최종 순위가 가려지게 된다. 팀당 같은 그룹에 있는 나머지 다섯 팀과 1경기씩 치르며 최종 순위를 가려야 하기에 이번 시즌에도 우승 못지 않게 피말리는 강등권 탈출 싸움이 드러났다.
전남 드래곤즈-상주 상무-인천 유나이티드가 그 비운의 대상 팀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경기 바로 전까지 이들과 승점 33점으로 나란히 위기에 빠져있던 대구 FC가 전남 드래곤즈와의 어웨이 경기에서 골잡이 주니오의 해트트릭 활약으로 4-1 대역전승을 거두며 한 발 앞서 도망갔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세 팀은 적어도 승점 6점짜리라고 일컫는 외나무다리 혈투를 두 경기를 펼치게 될 것이다. 그 결과가 K리그 챌린지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오는 팀과 펼치게 되는 승강 플레이오프 대상 팀(11위)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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