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한류 앞세운 전통시장…"소비자 마음 잡아라"

입력 2017-10-13 17:17   수정 2017-10-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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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전통시장이라고 하면 다소 진부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하지만 이같은 선입견을 깨고 나름의 특성을 살려 시장 이미지를 바꾸고, 고객 유치에 성과를 올리는 전통시장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존과는 색다른 전통시장을 최경식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경기도 부천 시에 위치한 한 전통시장입니다.

    기존 전통시장과는 달리 유명 만화 캐릭터를 활용해 시장 정문과 상점 간판 등을 세련되게 정비했고, 시장 곳곳에서는 만화 캐리커처 그려주기 행사도 열립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협업해 웹툰을 제작, 부천 시 홈페이지를 통해 연재하고, 만화 장난감 도서관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시장은 지난 2014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된 이후 부천시가 가지고 있는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만화를 접목한 특성화 시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낙후됐었던 시장 이미지가 개선됨에 따라 전체 시장 매출도 약 30%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남일우/ 역곡 상상시장 상인회장

    "만화 컨셉을 기반으로. 특히 젊은 사람들 위주로 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시키다보니까 전체적인 고객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또 다른 전통시장입니다.

    이 시장도 글로벌명품시장 육성 사업에 선정된 이후 외국인 소비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시장을 새롭게 정비했습니다.

    외국인 전용 라운지를 설치해 외국인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고, 시장 간판과 안내 표지판, 안내원 등도 외국인 맞춤형으로 조성했습니다.

    동시에 외국인들이 좋아할만한 한국적 아이템을 시장 전면에 배치해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변모된 시장 모습들이 알려지면서 시장을 방문하는 외국인 소비자들은 사업 전에 비해 15% 이상 증가했고, 시장 전체 매출도 약 20% 늘었습니다.

    이렇게 시장 특성에 걸 맞는 콘텐츠를 개발해 고객들을 효과적으로 유인하는 전통시장들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3년간 이뤄지는 정부의 특성화 사업 지원과 시장의 자체적인 노력들이 맞물려, 특성화 사업 대상이 되는 전국 300여 곳 시장의 매출액과 고객 수는 연평균 10-1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김선영/ 남대문시장 육성사업단 단장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 매출도 증진되고 이미지도 개선되고 있습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전통시장이 새로운 콘텐츠로 무장하고,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변신 중입니다.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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