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 차별적 태도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어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의 `무릎 꿇기` 시위가 유럽으로 번졌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소속 헤르타 베를린 선수 전원과 코치진은 14일(현지시간) 원정팀 샬케와 경기에 앞서 무릎 꿇기를 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번 무릎 꿇기는 유럽 축구팀이 한 최초의 연대 행동으로서 "관용과 책임"을 환기하는 차원으로 해석됐다.
경기장 내 아나운서는 "베를린은 (인종적으로) 다양하다"고 전제한 뒤 "헤르타 베를린은 다양성을 지지하며 폭력을 거부한다"고 설명했다고 스포츠채널 ESPN이 전했다.
이 아나운서는 "바로 그 이유로 우린 인종 차별 반대를 위한 미국 선수들의 항위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관용의 베를린`이 지속하리라 희망했다.
독일 수도 베를린을 대표하는 헤르타 베를린 선수단은 10개 국적인으로 짜였다. 이는 약 5명 중 1명 꼴로 외국인 배경을 가진 이 도시 거주민보다 다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앨라배마에서 공화당 루서 스트레인지 의원의 지지 유세를 하던 중 일부 NFL 선수가 경찰의 소수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국가연주 때 무릎을 꿇은 채 일어서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아 이들의 퇴출을 요구했다.
그러자 오히려 다른 NFL 선수들까지 국가연주 도중 `무릎꿇기` 행위에 가세하고,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비판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커졌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