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예방접종 포기 사례가 늘고 있다. 이유는 동물병원 접종에 대한 비용적 부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동물약국협회가 지난 3월 24일부터 3월 30일까지 국내 거주 중인 만 20세 이상 59세 이하 반려동물 보호자 4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 반려동물 보호자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동물병원 예방접종에 대한 비용 부담에 대해 응답자 450명 중 67.5%가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21.1%는 `매우 부담된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부담은 곧 예방 접종 포기 또는 중단으로 이어진 결과를 낳았다. 고양이 보호자의 31.4%, 개 보호자의 28.3%가 경제적인 이유로 접종을 포기 또는 중단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려동물 보호자의 가정접종 비율은 개 40.8%, 고양이 45%였다. 이 역시 비용절감(69.5%)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으며 이어 동물병원 방문의 어려움, 심리적 안정감 등의 이유가 뒤따랐다.
예방접종을 동물병원에서만 하도록 규제하는 것에 대해서도 개 보호자의 60.5%, 고양이 보호자의 54.3%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또 수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예방접종 백신, 심장사상충약, 구충제 등의 구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규제에 대해서는 약 70%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내놨다.
대한동물약국협회 관계자는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경제적 부담은 접종 포기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전염병 확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규제를 위한 규제보다는 실제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보호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지난 5월 22일 농림부의 확정고시로 개, 고양이 예방접종 백신은 종전과 같이 동물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이 가능하게 됐다. 이로 인해 동물보호자의 부담은 물론 취약한 동물의료사각지대는 일부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동물약국에서 복약 상담 후 안전하게 반려동물 백신을 구입할 수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고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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