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금융시장이 금리상승기에 접어들면서 국내에서도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 변동금리 대출을 서둘러 정리해야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직장인 이 모씨는 6개월마다 바뀌는 변동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해왔습니다.
금리가 하락하던 지난해만해도 이같은 방법으로 매달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었지만 이달들어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한 달 만에 0.05% 올라 변동금리 대출이자는 최고 4%대, 고정금리는 5%를 눈앞에 뒀습니다.
<녹취>은행 대출상담사
"6개월 변동금리는 오늘 기준으로 최저 3.12%이고, 3년 동안 고정금리로 이용하다 변동금리로 바뀌는 상품은 최저 3.506%입니다"
변동금리형 대출상품은 고정금리보다 낮은 이자에 이용할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금리인상 시기에는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금리인상을 기정 사실화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더 이상 낮게 유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시중에서는 북핵 리스크와 1,4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문제에도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을 기대하고 금리가 뛰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김원석 신한은행 WM본부 연구위원
"시장에서는 내년 1분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고, 지금 분위기 같아서는 올해 12월말 금통위에서 인상하더라도 하등의 이상할 게 없는..."
문제는 국내 변동금리형 대출 상품은 전체 가계부채의 68%에 달하고, 자영업자의 90%가 이용할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입니다.
앞서 은행에서 3억 원의 대출을 받은 이 모씨의 경우 앞으로 시중금리가 1%만 더 올라도 매달 40만 원씩이던 현재 이자를 14만 원씩 더 내야합니다.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내려갈 때보다 이자 부담이 배로 늘어나기 때문에 장기간 돈을 빌려야 한다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게 유리합니다.
하지만 변동금리 상품이더라도 1회에 한해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고정금리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대출기간이 짧다면 통화정책을 지켜본 뒤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한국은행은 19일(내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지난 6월부터 연 1.25%로 동결해온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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