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 진단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로 여겨지는 `더모스코피 검사` 기술이 최근 국내에서도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지난 9월 있었던 정부의 7차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지정된 것.
더모스코피 검사는 의료용 정밀 진단기기인 더마토스코프를 이용한 피부병변 진단법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피부에 비정상적인 점이나 색소성 병변이 있을 때 의사는 1차적으로 해당 부위의 크기, 모양, 패턴, 색깔, 질감 등을 관찰해 진단하는데, 육안으로는 판별하기 어려운 작은 디테일들이 색소성 병변의 진단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모스코피는 이처럼 육안으로 판별이 어려운 피부 병변을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검사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더모스코피 검사는 피부암 진단 뿐 아니라 각종 색소성 병변 및 두피 검사에 유용하다. 또한 조직을 떼어내지 않는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피부암 조직을 진단할 수 있다.
특히 흑색종(피부암)과 같은 색소성 병변을 진단하는 수술 전 진단법으로는 가장 정확한데, 진단 정확도가 90%에 이른다. 흑색종의 경우 초기에는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워 방치되다 사망까지 이를 수 있으나 조기 발견 및 치료 시 90% 이상이 완치되는 만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5년 간 피부암이 44%나 증가해 피부암을 비롯한 각종 피부 병변의 정확한 진단이 요구되면서 더모스코피 검사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를 위해서는 의료용 정밀 진단 기기인 더마토스코프의 사용이 필수적인데, 국내 의료기기 제조기업인 일루코가 IDS-1100을 출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더마토스코프를 개발, 완료한 업체는 일루코를 포함하여 다섯 곳 정도에 불과하며, 아시아에서는 IDS-1100 이 유일하다. IDS-1100 에 적용 특허 등록되어 있는 새로운 교차편광 구현방식의 개발과 아울러, 현재 다양한 기술개발 관련 국책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일루코는 광학의료기기 분야의 숨은 실력자로 인정받고 있다.
개발 기간만 2년이 넘게 걸린 IDS-1100는 현재 호주/뉴질랜드의 Ausderm社 독일의 Dermoscan社 그외에도 영국, 그리스, 브라질,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15개 국가로 수출되고 있으며, 각 나라들에서 동일하게 현존하는 더마토스코프 중에서 최고의 옵틱(광학성능)과 디자인, 가격 경쟁력을 지닌다는 평을 얻고 있다. 특히 피부암이 많은 호주시장에서 2017년 올해 판매율 1위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체 측은 "그동안 국내 피부암 진단 시 피부현미경을 이용한 육안 검사나 조직을 떼어내는 조직검사 등이 일반적이었으나 선진 의료국가에서는 더모스코피 검사가 필수적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일루코의 IDS-1100는 전 세계 15개국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이 높은데다 1개월 가까이 걸리는 해외제품의 AS와 달리 5일 정도면 모든 AS를 받아볼 수 있어 의료 업계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고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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