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순직군인 부인에게 "남편, 무슨일 일어날지 알고 입대"

입력 2017-10-1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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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자 유족 예우 문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임 대통령 측 간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사자 유족에게 부적절한 말을 건넸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 프레데리카 윌슨(플로리다) 하원의원은 최근 니제르에서 전사한 라 데이비드 존슨 병장의 부인 마이시아 존슨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한 말을 일부 들었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 병장 부인에게 "그(남편)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니제르 복무를) 지원한 것 같지만, 마음이 아플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입대를 한 것이란 의미로 들릴 수 있는 발언이다.
윌슨 의원은 이날 존슨 병장의 유해가 도착하는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존슨 병장 부인과 함께 차를 타고 가는 길이었다.
윌슨 의원은 마이애미 지역방송 WPLG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대화에서 할 수 있는 말이지만 비통해하는 미망인에게 해선 안 될 말로, 너무 무신경하다"고 밝혔다.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주 전 니제르에서 전사한 존슨 병장을 포함한 특전부대원 4명에 관해 공식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취재진 지적을 받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유족들에게 편지를 보냈으며 조만간 전화도 할 계획이었다고 강조하면서 돌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다른 대통령들을 보면 대부분 전화도 안걸었다"며 전임 대통령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또 그 과정에서 전장에서 아들을 잃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가정사도 멋대로 언급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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