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이 임기 넉 달을 앞두고 갑자기 사임을 표했습니다.
김 회장은 임기를 다하려 했지만 최근 정부가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며 사임 이유를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원식 기자.
<기자>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이 오늘 오전 무협 이사회에 사임서를 제출했습니다.
내년 2월이 임기로, 넉 달 남은 상황에서 갑작스레 물러날 뜻을 밝힌 건데요.
사임을 결정한 이유로, 김 회장은 최근 정부로부터 본인의 사임을 바란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인호 / 한국무역협회장
"최근 정부가 다행스럽게 물러나라고 했고 그래서 나는 잘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김 회장은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최경환 경제부총리 시절 무역협회장에 추대된 인물로, 정부의 시장 개입을 최소화 해야 한다는, 자유 시장경제주의자입니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당시 김 회장은 경제수석으로, 최 전 부총리는 경제수석실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습니다.
때문에 소득주도 성장을 내건 문재인 정부와는 서로 다른 경제 철학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실제로 김 회장은 새 정부의 정책 방향과 본인의 생각이 상당히 다른 데다 70대 중반의 고령이라는 점을 감안해 그 동안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고민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정권 교체 이후 바로 물러날 뜻을 밝히지 않은 건 정권이 바뀌었다고 무역협회 수장이 스스로 물러나는 전통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로부터 사임 요구에 결국, 협회가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물러나는 게 맞다는 판단 아래 사임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순수 민간 경제단체로서 무협이 앞으로 회장을 선임할 때 기존 관행처럼 정부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할 지, 아니면 협회 정관 등 제도와 절차에 따라야 할 지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삼성동 무역회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