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어디로...언론 적폐일까, 권력의 희생양일까?

입력 2017-10-30 09:16   수정 2017-10-3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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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국정원 방송장악 공모의혹` MBC 김재철 자택 등 압수수색
檢, 김재철 이어 방문진 사무실도 압수수색…MBC 경영진 교체 경위 수사



김재철 사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MB정부 시절 방송장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이 30일 국정원 담당 직원과 김재철 전 사장 등 당시 MBC 임원진 3명의 주거지와 현 사무실,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기 때문.

김재철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에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자유한국당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누리꾼들도 “언론 적폐의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과 “권력의 희생양이다”는 반응으로 엇갈리고 있다.

검찰은 김재철 씨 압수수색과 함께 MBC 경영진 교체 경위 등 확인 차원에서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김재철 등 압수수색은 MBC 전·현직 고위 임원들의 부당노동행위 혐의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참고인 조사를 마무리하고 경영진 등 핵심 피의자들을 정면 조준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기초 조사를 대부분 마친 만큼 김장겸 사장과 김재철·안광한 전 사장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혐의 내용을 밝혀내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서울서부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추석 연휴 이후 지금까지 MBC 직원 34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마쳤다. 검찰은 37명을 참고인으로 보고 있으며 나머지 인원도 곧 조사할 방침이다.

대부분 기자, PD, 아나운서 등인 참고인들은 검찰 조사에서 기존 직무와 전혀 다른 일을 하는 신사업개발센터 등으로 부당하게 전보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공작을 벌였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재철 전 MBC 사장 등 임원진의 자택과 사무실, 방송문화진흥회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김재철 전 사장 등 당시 MBC 임원진 3명과 국정원 담당 직원의 주거지, 현재 사무실과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MBC 관계자 중에서는 김재철 전 사장 외에도 전영배 전 기획조정실장(현 MBC C&I 사장), 백종문 부사장이 포함됐다. 당시 MBC를 담당했던 국정원 직원도 수사 대상이 됐다.

검찰은 압수수색 대상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각종 문서와 전산 자료,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김재철 전 사장 등 MBC 경영진이 당시 국정원과 긴밀히 협조하며 비판적인 제작진과 연예인들을 퇴출시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자들은 당시 PD수첩 등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MBC 방송 프로그램들에 대해 제작진과 진행자 교체, 방영 보류, 제작 중단 등의 불법 관여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최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정원은 2010년 3월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로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문건을 작성했다.

이 문건에는 김재철 전 사장의 취임을 계기로 고강도 인적 쇄신, 편파 프로그램 퇴출 등에 초점을 맞춰 MBC의 `근본적 체질`을 개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실제로 MBC에서는 간판 시사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기자·PD들이 해고됐다. 파업 이후에는 참여 직원들이 기존 업무와 무관한 부서로 전보돼 인사권 남용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검찰은 최근 조사에서 김재철 전 사장이 국정원 담당관과 만나 문건에 나오는 내용을 전달받고 논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건 내용을 보고하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 전 전 실장과 백 부사장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당시 MBC 경영진 교체 경위 등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에 나섰다.

MBC 노조는 최근 "김재철 사장 취임 후 임원 인사에서 국정원 기획에 따라 모든 관계사 사장의 사표를 요구하고 28곳 중 22곳의 사장이 교체됐다"며 "당시 방문진 이사장이 `MBC 논설위원이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들린 후 이것이 문건에 반영돼 논설실장이 특집 TF팀으로 발령 났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조만간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하는 등 신속히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재철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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