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상복차림으로 회군한 이유는

입력 2017-10-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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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국감 보이콧` 철회…나흘만에 `상복차림` 복귀
자유한국당, 검정 넥타이 착용하고 국감 질의
자유한국당, 의총서 결정…`공영방송 사망` 의미 검은색 정장·넥타이 착용



자유한국당이 보이콧을 철회했다. 하지만 상복차림으로 회군했다.

자유한국당이 30일 국정감사 전면 보이콧을 철회하고, 국감활동에 다시 참여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6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보궐이사 선임에 반발해 국감 보이콧을 선언했으나, 나흘 만에 이를 철회하고 국감에 복귀하기로 한 것이다. 여론 악화를 의식한 제스쳐로 풀이된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우택 원내대표가 제안한 국감 복귀 안건을 논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정 원내대표는 의총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감 복귀 입장을 공식화한 뒤 "(국감 보이콧은) 야당으로서는 방송장악 음모에 대한 최소한의 항의였다"며 "국감을 재개하고 대여투쟁 강도를 높이는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국감 보이콧을 철회한 것은 예산 국회를 앞둔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겸임 상임위를 제외한 일반 상임위 국감이 31일부로 종료해 국감 보이콧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데다 예산 국회가 시작되면 원내에서 문재인 정부의 각종 개혁입법과 예산을 저지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11월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11월8일) 등이 예정돼있어 국회 복귀를 늦출 경우 여론의 따가운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대신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에 항의한다는 의미에서 다양한 대여 투쟁 방안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부터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으로 공영방송이 사망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아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 등을 착용하기로 했다.

또한, 각 상임위 국감장에 설치된 소속 의원 노트북 앞에 `민주주의 유린 방송장악 저지` 문구를 부착하는 항의 퍼포먼스도 진행하고, 공영방송 장악과 유엔의 북한 규탄 결의안 기권사태에 대한 비판을 시작으로 의원별 국감 질의를 시작하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아울러 일부 언론사 항의방문을 진행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자유한국당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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