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전자공학과 송병철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감성인식 세계대회(EmotiW) 2017`에서 상위권 성적을 거둬 감정 인식 로봇 개발 전망을 밝게 했다.
31일 인하대에 따르면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송 교수팀은 전체 22개 출전팀 가운데 6위를 차지했다. 이는 인텔과 IBM, 파나소닉 등 기업을 뺀 대학 연구팀 중에서는 3위에 해당한다.
감성인식 세계대회는 각 참가팀이 개발한 알고리즘이 영상과 음성 정보를 활용,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는 정도를 평가해 순위를 정한다.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팀의 인식률을 100으로 할 때 송 교수팀이 개발한 알고리즘은 95 수준까지 인식이 가능하다고 인하대 측은 설명했다.
송 교수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이르면 5년 안에 사람보다 더 정교하게 감정을 읽을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상과 음성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현재의 감정 인식 기술에 뇌파와 맥박 등 생체정보를 더하면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20 이상 높은 수준으로 인간의 감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 교수팀은 또 인물의 동작과 주변 상황을 파악해 감정을 읽는 인공지능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는 자폐증이나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 교수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인하대 전자공학과 이보원·김덕환 교수, 교육학과 이영선 교수 등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송 교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60 정도만 파악할 수 있지만, 우리가 만들려는 로봇은 생체신호를 활용해 80 이상까지 인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감정을 인식하는 로봇의 발전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수년 안에 명령 수행에 그치지 않고 교감할 수 있는 로봇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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