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터널 사고 후 1시간 넘은 후 차량통제 문자…터널·도로에서 2시간 넘게 한숨
창원터널 사고 당시, 터널 안에 갇혔던 사람들이 있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남 창원시와 김해시가 2일 오후 발생한 창원터널 입구 화물차 폭발사고로 인한 `안전 안내문자`를 사고 후 1시간을 훌쩍 넘기고서야 보내 차량 이용자들의 비난을 샀다.
창원터널 앞 화물차에서 떨어진 기름통 폭발로 연쇄 차량 화재가 난 시각은 이날 오후 1시 20분이었다.
하지만 창원터널 사고에 따른 안전 안내문자가 처음 도착한 것은 사고 후 1시간 15분이 지난 오후 2시 35분이었다.
김해시재난대책본부는 `현재 창원터널 입구 차량화재로 양방향 차량통제이니 창원2터널(불모산터널)로 우회하라`고 안내했다.
창원시재난대책본부는 여기서 11분이 더 지난 오후 2시 46분에 창원터널 사고에 대한 안내문자를 보냈다.
창원터널 사고 문자를 보냈을 땐 이미 창원과 김해를 오가는 창원터널 양방향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한 뒤였다. 이 시간대는 화물 수송차량이나 업무 차량 통행이 많을 때다.
하지만 김해에서 창원 방향으로 가던 운전자들은 창원터널 사고는 아예 알지도 못한 채 이유 없이 차량을 세웠다. 특히 창원 방향으로 가다 차량을 멈춘 운전자들은 꼼짝없이 터널 안에 갇혔다.
무려 1시간. 공포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터널 안에서 꼼짝도 못한 채 1시간 넘게 기다리다 차량을 후진해 터널 밖으로 빠져나온 한 운전자는 "라디오에서도 아무런 방송이 없는 등 사고 상황을 전혀 몰라 답답하고 공포감마저 들었다"고 허탈해했다.
이에따라 이날 양 시에는 운전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해당 시 홈페이지 등에도 시민들은 "창원터널 사고 후 1시간이 넘어서야 긴급 재난 문자가 날아왔다"며 항의했다.
양 지자체 재난대책본부는 "차량통제 결정이 나야 안전안내문자를 보낸다"며 "사고가 났는데도 창원터널 양방향 전면통제 결정이 늦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창원터널 사고 이후 조속히 현장 상황을 알리고 터널로 오가는 양방향 차량통제 소식을 전달하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20분께 경남 창원시 창원-김해간 창원방향 창원터널 앞 1㎞ 지점에서 드럼통 70개에 차량용 윤활유를 싣고 달리던 5t 화물차가 콘크리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창원터널 사고 직후 화물차에 실렸던 드럼통 가운데 35개가 반대편 차로를 달리던 차량 위로 떨어져 폭발 화재로 이어졌다.
당시 창원터널 주변에 있던 승용차 등 9대에도 불이 옮겨 붙었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오후 2시께 모두 진압됐다.
이 사고로 유류를 싣고 달리던 화물차 운전자, 유모(55·여), 배모(23·여) 씨 등 3명이 숨졌다.
화물차 운전자는 시신 훼손이 심해 당장 신원 확인이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소방당국은 사망자 가운데 1명이 영아로 추정되는 시신을 품에 꼭 안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사망자를 4명으로 발표, 혼선을 빚기도 했다.
이후 영아가 아니라 사망자의 시신이 훼손된 것을 잘못 본 것으로 드러나 사망자는 3명으로 다시 수정됐다.
사망자 외에 배모(37) 씨 등 5명은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창원터널 사고로 불이 붙었던 차들은 모두 전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화물차를 뒤따르던 차 운전자로부터 "사고 직전 화물차가 지그재그로 달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창원터널 이미지 = 연합뉴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