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배에 무슨 일이?…지중해 난민선서 여성 시신만 26구 수습

입력 2017-11-06 21:25  


리비아에서 400여 명의 난민을 태우고 이탈리아로 향하다 지중해에서 조난을 당해 구조된 난민선에서 젊은 여성 시신만 26구가 수습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6일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지난 5일 이탈리아 서남부 살레르노 항만에 지중해 한가운데에서 구조한 생존자 375명과 함께 여성 시신 26구를 실은 스페인 난민구조선이 입항했다.

생존자들이 하선하는 동안 검은 비닐 포대에 담긴 여성들의 시신은 크레인을 통해 연달아 육지로 내려졌다.

나이지리아인들로 추정되는 이들 사망자들은 모두 20대의 젊은 여성들로, 타고 있던 고무 보트가 가라앉으며 목숨을 잃은 것으로 여겨진다.


경찰은 사망자 모두가 젊은 여성이라는 데에 주목하며 이들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중해 난민 루트에서 보통 남성 5명 당 여성 6명이 목숨을 잃는다는 통계가 시사하듯, 지중해에서 사망하는 난민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사례처럼 침몰한 배에서 젊은 여성들만 무더기로 사망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살레르노의 코라도 렘보 검찰은 스페인 구조선 칸타브리아 호가 지중해에서 리비아발 난민선을 구조하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생존자들로부터 진술을 청취하고, 북아프리카 출신의 일부 미심쩍은 인물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여성들의 시신을 부검해 이들이 성폭행이나 구타 등을 당했는지 여부 등도 파악할 예정이다.

국제 인권단체에 따르면 리비아를 떠난 여성 난민들이 배를 타기 전 난민촌에서 성폭행을 당하거나, 난민선을 탄 이후 배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수사진은 아울러 사망자들이 불법 국제 성매매 조직에 의해 유럽으로 밀입국하다가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칸타브리아 호에 탑승해 살레르노 항에 도착한 생존자 375명 가운데는 막달에 이른 임신부 9명을 포함한 여성 116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내무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중해를 거쳐 이탈리아에 입국한 난민은 약 11만1천7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가량 감소했다. 또, 올 들어 지중해에서 목숨을 잃은 난민은 2천839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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