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요 카드사들의 암담한 '3분기 성적표'가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이 곧장 실적에 나타났기 때문인데요.
전문가들은 내년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치가 추가적으로 시행되면 실적 악화가 더욱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8월 시행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주요 카드사들의 3분기 실적에 때 이른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국민·신한·우리·하나,삼성카드 등 현재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5개 카드사의 당기 순이익은 총 363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1천억원 가량 줄었습니다.
우리카드는 수수료 수익에 해당하는 비이자 이익이 200억원 감소하며 한 분기만에 순이익이 40% 넘게 하락했고, 신한카드도 지난 2분기와 비교해 순이익이 35%가량 감소했습니다.
업계에선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실적 악화가 4분기 이후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올 3분기까지는 각종 일회성 요인을 바탕으로 실적 방어 여력이 있었지만, 4분기부턴 실적 하락을 상쇄할 카드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카드업계 관계자
"가맹점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인하되고 수수료율 우대 가맹점 수도 확대되는 관계로 카드사들의 경영 환경은 올해에 이어 내년, 내후년에는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카드사들이 수익 보전 최후의 수단으로 ‘희망퇴직’ 등 대규모 인력 감축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전후로 모든 카드사가 희망퇴직을 실시해 7개 카드사가 6개월간 860명의 인원을 감축한 바 있습니다.
수수료 인하와 더불어, 가계부채 대책의 일환인 카드론 사업 규제도 중소형 카드사들의 생존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김상봉/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처음 가맹점 수수료율 내릴 때 천명 넘게 나갔어요. 올해 또 줄여 나갈 겁니다. 수수료를 계속 내리게 되면 큰 회사들만 살아남아요. 작은 회사들은 접을 거고요. 가맹점이나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카드사들의 경영 악화가 현실화 조짐을 보이면서, 고용 축소 등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부작용이 본격화될 것이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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