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7일 서울에 도착한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여사는 키 180㎝의 전직 모델답게 `패션 스타일`로 시선을 끌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단정한 자줏빛(짙은 와인색) 단색 오버핏 코트와 파란색 하이힐을 신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짙은 감색 양복에 파란색 넥타이로 패션코드를 어느 정도 맞췄다.
멜라니아 여사는 포니테일을 연출한 헤어스타일과 넉넉한 사이즈의 짙은 색 선글라스를 착용해 전반적으로 우아한 패션을 선보였다.
이날 패션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이자 패셔니스타로 유명했던 재클린(재키) 케네디 여사의 패션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멜라니아 여사는 앞서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당일에도 재클린 여사를 연상시키는 랄프 로렌의 의상을 입었다.
미국 퍼스트레이디들에 관한 책을 쓴 작가 케이트 앤더슨 브라우어는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는 패션에 신경을 많이 쓰고 뭘 입어도 잘 어울린다"며 "그는 재키처럼 유행에 상관없이 자신이 입고 싶은 것을 입는 것 같다"고 평가 한 바 있다.
멜라니아 여사 방한 의상에 관해 한국 네티즌들은 "역시 모델 출신이다", "큰 키라 오버핏 코트가 잘 어울린다"는 등의 반응을 나타냈고, 코트와 구두 브랜드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날 입은 코트는 스페인 브랜드 `델포조(Delpozo)`의 400만 원대 제품, 구두는 프랑스 브랜드 `크리스티앙 루부탱` 제품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파란 구두의 밑창은 빨간색으로 반전 포인트가 있다.
1970년생인 멜라니아 여사는 슬로베니아 출신으로 16세부터 모델로 활동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거쳐 1996년 미국으로 옮겨 모델 이력을 이어가다가 1998년 뉴욕의 한 파티에서 트럼프를 만나 2005년 그의 세 번째 부인이 됐다.
멜라니아 여사는 `은둔의 퍼스트레이디`로 불릴 정도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 왔다.
그래도 올해 6월 백악관 입주 후 자주 카메라에 포착되고 있고, 특히 해외순방때는 미국 내에서보다도 더 존재감을 나타낸다는 평가가 나온다.
멜라니아 여사는 순방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펼치거나 나서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 곁을 지키며 `그림자 내조`를 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말을 하지 않아도 멜라니아 여사의 `패션`이 순방국은 물론 세계적 주목을 받는다.
그는 지난 5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카타니아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 행사에서 이탈리아 브랜드인 돌체 앤 가바나의 꽃무늬 재킷을, 프랑스에서는 프랑스 브랜드인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빨간색 모직 치마 정장을 각각 입었다.
벨기에 방문 때는 벨기에 디자이너 울렌스의 가죽 소재 벨트 정장을, 독일에선 독일의 대표적인 패션 디자이너 질 샌더의 의상을 선택했다.
멜라니아는 이처럼 유럽순방 시 방문국의 브랜드 의상을 주로 착용했으나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는 그렇지 않다.
한국 방문 전 일본에서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 코트와 마놀로 블라닉 구두를 신었다.
멜라니아 여사의 패션 못지 않게 그의 조용한 내조 행보도 주목을 끌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한국에 도착한 직후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가는 트럼프 대통령과 `작별 키스`를 한 뒤 곧바로 서울의 미 대사관저로 이동, 주한 미국 대사관 주최 `걸스 플레이2`(girls play2)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여학생의 스포츠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연설에서 평창 올림픽에 대해 "우리가 공유하는 스포츠에 대한 사랑을 통해 세계를 한 데 모을(bring the world together) 놀라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후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멜라니아 여사는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정숙 여사와 환담한 데 이어 녹지원으로 자리를 옮겨 공식환영식에 참가한 어린이 환영단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북핵 등을 주제로 정상회담을 하는 동안 한국의 미래인 어린이들과 스킨십을 하며 내조 외교를 펼친 것이다.
어린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그린 그림을 선물했고, 멜라니아 여사는 환한 웃음과 함께 "땡큐"를 연발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두 여사는 어린이들에게 한국과 미국 국기의 색깔인 흰색, 빨강, 파랑이 들어간 목도리를 선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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